LG 유강남.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결승타만 6회…찬스에 강한 남자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방망이 소질이 있다. 포수로서는 조금 더 발전해야 하는데, 넥센 박동원도 처음엔 그랬다. 앞으로 잘 크면 박동원처럼 될 수도 있다.” 명포수 출신인 LG 김동수 퓨처스팀(2군) 감독은 유강남(24·사진)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송구 동작을 비롯해 포수로서 보완해야할 점은 많지만, 방망이만큼은 벌써부터 매력적이라는 평가였다.
퓨처스에 잠시 내려갔다 돌아온 LG의 ‘미래형 주전포수’ 유강남이 생애 처음으로 멀티홈런(1경기 2홈런 이상)을 작렬하면서 팀을 5할 승률로 끌어올렸다. 팀 내 결승타 1위답게 이날도 결승타를 추가하며 승부사다운 모습을 보였다.
유강남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에 7번 포수로 선발출장해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팀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후 타석에 등장한 유강남은 상대 선발투수 좌완 장원삼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몸쪽 직구(시속 141km)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후 1점차의 살얼음판 승부가 계속 이어졌다. 장원삼 역시 유강남에게 불의의 홈런을 허용한 뒤로는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유강남의 홈런 방망이가 또 불꽃을 일으켰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한가운데 높은 직구(시속 139km)를 통타해 다시 한번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개인적으로 처음 맛보는 연타석 홈런(시즌 2·3호). 연타석 홈런뿐 아니라 1경기 2홈런 자체가 처음이었다. 유강남은 7회에도 1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이날 하루 3타점을 기록하며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과시했다.
지난해 126경기에 출장하며 주전 포수로 가능성을 보인 유강남은 타율 0.272 에 8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타격 재능을 발휘했다. 올 시즌 한 차례 퓨처스에 내려가는 아픔을 겪었지만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4월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약 한 달 만인 5월 24일 다시 콜업된 그는 이날 모처럼 화끈한 홈런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 주목된다. 한 달 동안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이날까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6개의 결승타를 기록하게 됐다. 유강남은 이날까지 타율 0.319(72타수 23안타) 3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 LG 유강남= 최근 힘을 빼고 타이밍에 중점을 둔 타격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배님들의 타격 기술을 많이 보면서 장점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 오늘 팀이 연승을 하는 데 도움이 돼 기쁘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