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박한이(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은 17일 홈에서 두산을 상대했다. 광주 KIA 3연전을 싹쓸이하며 최근 4연승을 달리며 대구로 넘어온 두산은 삼성으로선 버겁기 만한 상대. 그러나 삼성은 경기 중반부터 홈런포를 연이어 날리고 5-2 승리를 챙겼다. 순위 역시 롯데를 제치고 6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신호탄은 주장 박한이가 쏘아올렸다. 박한이는 0-1로 뒤진 6회말 상대선발 허준혁의 직구(시속 135㎞)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박한이가 1-1 동점을 만들자 이승엽이 도망가는 2점포를 터뜨렸다. 7회말 박해민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2-1로 앞선 상황에서 이승엽은 진야곱의 직구(시속 144㎞)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고 4-1로 승기를 가져왔다.
승부의 마침표를 찍은 한 방은 다시 박한이의 몫이었다. 박한이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윤명준의 직구(시속 144㎞) 정확한 타이밍에 때려냈다. 이날의 두 번째 홈런이자 개인통산 2호 연타석 홈런. 나란히 시즌 2·3호와 12호 대포를 쳐낸 두 베테랑, 박한이와 이승엽 덕분에 삼성은 두산을 5-2로 누르고 3연패 사슬을 벗었다.
경기 후 박한이와 이승엽은 모두 팀 연패 탈출의 기쁨과 홈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함께 내비쳤다. 박한이는 “내가 연타석 홈런을 친 것보다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살린 게 기쁘다”며 “현재 무릎이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경기를 쉬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이승엽 역시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홈런이 너무 늦게 나온 것 같아 뒤늦은 아쉬움이 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홈에서 많이 이겨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그동안 홈팬들께 너무 죄송했다. 오늘 승리가 반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