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새 공격 옵션, 김태환

입력 2016-06-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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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 김태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공격수 복귀 후 5경기만에 2골…팀 4위 견인
15R 전경기 출장…“갓난아들 보면 힘 얻는다”


공격수로 돌아온 울산현대 주장 김태환(27·사진)이 팀 공격의 새로운 옵션으로 발돋움했다.

김태환은 1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5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 전반 3분 결승골을 뽑아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김태환은 11라운드 수원삼성과의 원정경기부터 팀에서 줄곧 맡아온 측면 수비수 대신 본래 포지션인 윙 포워드로 나서고 있다. 1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골로 울산의 상승세를 이끈 데 이어 수원FC전에서도 귀중한 결승골로 팀을 4위(7승3무5패·승점 24)까지 올려놓았다.

올 시즌 울산은 공격에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유효슈팅 100개(2위)로 적극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결정력이 떨어져 16골(8위)에 그치고 있다. 이에 윤정환 감독은 지난해 울산으로 이적한 뒤 주전 풀백으로 자리 잡은 김태환의 위치를 끌어올려 공격 2선에 배치했다. 그리고 윤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김태환은 오른쪽 공격수로 복귀한 지 5경기 만에 2골을 터트리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수비수로서의 경험은 공격수 김태환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김태환은 “수비했을 때 느꼈던 공격수들의 어려운 움직임을 반대로 상대 풀백들에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풀백으로 뛰었을 때 ‘공격수가 어떻게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뛰려고 했다. 공격에서 수비도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수비에도 많이 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환은 올 시즌 15라운드 전 경기에 출전해 공수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지칠 법도 하지만, 최근 태어난 아들 덕에 힘을 얻는다. 김태환은 “아들과 아내를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뛰었다. 산후조리원에 있는 아들과 아내를 보고 오면 더 힘이 난다. ‘아, 이게 가장이구나’라는 걸 느낀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잘 울지도 않더라”며 너스레를 떠는 ‘아들 바보’ 김태환에게 가족은 그라운드 위에서 한 발 더 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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