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7’-LG ‘G5’(오른쪽).
G5 판매 저조…LG 대규모 조직개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력 부문 중 하나인 스마트폰 사업에선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 후반대로,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21% 증가한 8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LG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562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회사 모두 TV와 가전 부문 등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에선 정반대의 실적을 낸 듯하다. 무엇보다 플래그십(주력)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7’과 ‘G5’가 희비를 갈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2분기에만 1500만대 가까운 판매량으로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부문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4조원에 달한다.
LG전자의 경우 G5 판매 호응이 기대보다 저조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최근 본부장 직속으로 프리미엄 모델의 상품기획과 개발, 생산, 마케팅, 영업 등 사업전반을 총괄하는 사업부장 개념의 ‘PMO’를 신설하는 등 MC사업본부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전자가 연중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G5 출시 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데 따른 대책으로 신속히 조직을 개편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