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전 사장 “배기가스 조작 몰랐다”

입력 2016-07-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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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소환…조작 혐의 전면 부인
폭스바겐 외국인 임원 곧 소환 방침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64) 전 사장을 소환했다. 박 전 사장은 2005 년부터 2013년까지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으로 재직했다. 현재는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5일 오전 박 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전 사장은 검찰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량 시험성적 조작에 개입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차량이 조작됐는지를 알았느냐”는 질문과 “독일 본사 지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폭스바겐이 지난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배출가스와 연비, 소음인증 통과를 위해 139건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하고 국내 인증기관의 인증 없이 461대의 차량을 판매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박 전 사장을 상대로 폭스바겐이 유로5 기준이 적용된 EA 189엔진을 장착한 경유차의 배출가스 조작을 알고도 수입 판매했는지와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조직적으로 연비를 속였는지 등을 조사했다.

박 전 사장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지만, 조사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폭스바겐코리아 인증담당 윤모씨를 지난달 24일 대기환경보전법 및 소음진동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검찰은 박 전 사장에 대해 조사한 뒤 재소환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또한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을 비롯한 외국인 임원 등 폭스바겐 전·현직 임원들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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