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한류의 실력을 가늠할 싱가포르 오픈경주. ‘파랑주의보’, ‘트리플파이브’ , ‘올웨이즈위너’ 등 한국마사회를 대표하는 말들이 24일 싱가포르 크라지경기장에서 싱가포르 말들을 상대로 한국경마의 국제무대 경쟁력을 점검한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지난해 경주마 컨디션 악화 등 입상 실패
파랑주의보 등 국산 3두 국제경쟁력 점검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싱가포르 오픈경주 우승에 도전한다.
‘파랑주의보’, ‘트리플파이브’, ‘올웨이즈위너’가 24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한국경마의 국제무대 경쟁력을 점검한다. 크란지경마장에서 레이스가 펼쳐진다. 지난해 한국경마 최초로 싱가포르 오픈경주에 세 마리의 경주마를 출전시킨 데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그동안 한국마사회는 경마의 국제화와 PARTⅡ 승격을 위해 다양한 국제활동을 벌여왔다. 이번 싱가포르 오픈경주 역시 국제대회 출전을 통해 한국 경주마의 역량과 경험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우수마의 출전 장려를 위해 한국마사회는 장려금 지급은 물론, 입상순위에 따른 인센티브, 출전마 수송 등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싱가포르의 경마 시행체 터프클럽(Singapore Turf Club)이 개최하는 KRA 트로피 경주다. 한국시각으로는 24일 오후 4시50분에 진행된다. 출전두수는 총 12두. 이중 한국 경주마는 3두다. 1200M(폴리트랙, 반시계방향) 경주로서 3세 이상만 출전가능하다. 총 상금은 25만 싱가포르 달러다.
지난해에는 두바이 원정마 ‘천구’와, 김영관 조교사의 애마(愛馬) ‘감동의바다’, ‘노바디캐치미’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중 ‘감동의바다’는 출전 전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임성실 기수와 환상의 호흡으로 우승을 차지해 기대를 높였지만 원정에 따른 경주마 컨디션 악화, 현지 환경 적응 실패 등으로 모두 입상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한국마사회는 올해 선발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레이팅, 동거리(1200M) 기록, 단거리 성적, 대상·특별경주 성적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그 결과 ‘파랑주의보’, ‘트리플파이브’, ‘올웨이즈위너’ 등이 최종 선정됐다.
‘파랑주의보’는 레이팅 102로 신청마들 중에서 가장 높았다. 경주기록도 가장 우수했고 지난해 한일교류경주 당시 일본 오이경마장에 원정출전한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트리플파이브’는 3세마라 부담중량 이점(-3kg)이 크며, 최근 연승으로 상승세라는 점이 플러스로 작용했다. 선입 주행습성을 가져 경주전개에 유연성이 있다는 것도 평가점수를 높였다. ‘올웨이즈위너’는 유일한 국산마로서 직전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1등급으로 승급한 경주마다. 올해 ‘JRA트로피’와 ‘세계일보배’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의 거세마다.
출전마들은 수출검역 일정을 시작으로 14일 출국해 15일부터 싱가포르 현지에서 적응훈련에 들어간다. 출전마들이 최종 확정되는 것은 20일이다. 입국은 26일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현지 적응실패, 컨디션 난조 등이 겹쳐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그런 부분들을 더욱 신경 써서 싱가포르 우수마들에게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현지 적응을 충분히 한다면 입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싱가포르는 한국마사회가 2013년 최초로 경주중계를 수출한 이래 올해까지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국가다. 이를 기념해 한국마사회는 24일 KRA 트로피경주와 별개로, 크란지경마장 일대에서 현장 이벤트를 한다. 한국경마와 더불어 한류문화를 함께 소개할 수 있도록 이색적인 공연과 체험행사를 구성했다.
한편 오픈경주는 초청경주와 달리 경주마 수송부터 참여까지 자비 부담으로 진행된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