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김장군, 결혼 후 독기 품었다 ‘새 코너 ‘빼박캔트’ 첫 선’

입력 2016-07-10 2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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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개그콘서트’ 공식 비운(?)의 개그맨 김장군이 결혼 후 달라진 마음가짐을 독기로 승화시켰다.

김장군은 KBS 2TV ‘개그콘서트’(연출 조준희)의 새 코너 ‘빼박캔트’를 통해 본격 빛을 발한 채비를 마쳤다. ‘빼박캔트’는 갈대 같은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아낸 코너.

여기서 김장군은 여친 박소라가 툭툭 내뱉는 질문의 덫에 걸려 “정신을 바짝 차리자”를 되뇌지만 도통 알아채기 힘든 여자의 심리에 고군분투하는 남친 역할을 맡았다.

지난 6일 ‘개콘’ 녹화 현장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웃음을 이끌어낸 김장군.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전파를 타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파트너 박소라와 함께 자신의 모든 것을 화려하게 불태웠다는 후문이다. 특히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김장군을 위해 ‘개콘’ 식구들은 2열로 도열, 박수로 맞이하는 이벤트를 벌여 김장군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김장군은 “결혼 후 책임감도 생겼고 이번에야 말로 진짜 독기를 품었다. ‘빼박캔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사실 독기는 자주 품었다. 비교를 하자면 천천히 상승 곡선을 그렸던 동기들에 비해 나는 풀 액셀을 밟고 폭주했다. 다만 옆길로 새서 그렇지만”라고 농담을 섞으며 지난날을 되새겼다.

KBS 공채 25기로 스타 개그맨 김기리, 송영길, 신보라, 김영희 등과 동기인 김장군은 ‘개콘’에서 알아주는 노력파임에도 동기들에 비해 이름을 알리지 못한 것도 사실. 인기 코너였던 ‘선배 선배’에서 “귀요미 쪼꼬미”로 얼굴을 알렸지만 지금은 ‘진지록’에서 대사 하나 없는 병풍길을 걸으며 미약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김장군은 “신인 시절부터 코너 통과는 많이 했다. 다만 금세 종영을 했고 남들 모두 재밌었다고 했을 때 방송이 되면 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더라. 운도 지지리도 없었다”라며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어떤 PD님이 그러더라. 너는 남들보다 연기도, 능력도 부족하니 오래 버티라고 말이다”라며 “나는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하고 버텨서 끝까지 ‘개콘’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그것이 개그맨으로서 갖고 있는 나의 자부심이기도 하다”라고 진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마지막으로 “‘개콘’의 동료 선후배들이 나를 보고 자극을 받더라. 김장군도 했는데 나라고 못할까?라는 식이다. 역시 나 잘되는 꼴을 못 본다”라고 웃으며 “누군가 나를 통해 자극받고 그로 인해 스타 개그맨이 탄생하면 좋겠다. 서로 자극을 받아 열심히 하다 보면 ‘개콘’도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개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라는 다짐 섞인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비운(?)의 개그맨 김장군의 선보이는 새 코너 ‘빼박캔트’는 10일 밤 9시 1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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