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3루타 1위가 시사하는 것

입력 2016-07-11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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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야구에서 홈런보다 더 어렵다는 3루타는 올 시즌 넥센의 순항 이유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지표다.

넥센은 9일까지 3루타 29개로 이 부문 1위다. 고종욱(8개), 김하성(6개), 서건창(5개), 김민성(4개)이 23개를 합작했고, 대니 돈, 박정음, 이택근, 임병욱, 채태인, 홍성갑이 각각 1개씩 쳐냈다. 2015시즌 144경기에서 기록한 20개(6위)를 이미 넘어선 지 오래다. 박병호(미네소타)와 유한준(kt)의 이탈로 홈런은 116개에서 69개로 급감했지만(공동 7위), 팀 장타율(0.432)은 롯데와 함께 공동 5위다. 줄어든 홈런을 3루타로 상쇄한 것이다. 주자 3루 시 0.407(81타수33안타)에 달하는 팀 타율과 타점(44)은 3루타 직후 득점 생산과도 관련이 있다. 팀은 44승36패1무로 초반 예상을 깨고 3위에 올라있다.

특히 넥센 타자들은 새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만 19개의 3루타를 쳐냈다. 이는 넥센 염경엽 감독이 시즌 전 계획한 바를 선수들이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염 감독은 “고척돔의 넓은 좌·우중간을 활용해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자들은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내는 훈련에 집중했다. 그 결과 무려 9명의 타자가 고척돔에서 3루타를 최소 하나씩 기록 중이다.

염 감독은 10일 고척 NC전을 앞두고 “고척돔의 넓은 외야와 선수들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가 만든 결과다”며 “장타율은 홈런으로만 올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 선수들은 타구가 조금만 빠지면한 베이스 더 가려고 하는데, 이는 팀과 본인 모두에게 플러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런 20개를 친 타자가 30홈런 타자보다 장타율이 높을 수도 있다”며 “거포들의 경우 2루타나 3루타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수 한 명이 작은플레이를 성실하게 하다 보면 팀 장타율도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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