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빨 로맨스’ 종영①] 류준열, ‘운빨’ 아닌 실력으로 증명했다

입력 2016-07-15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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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준열이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를 통해 ‘배우는 연기를 잘해야 한다’는 정설을 증명했다.

‘운빨로맨스’에서 류준열이 분한 IT천재 제수호는 천재적인 두뇌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 게임회사 대표지만 이성적인 탓에 유하지 못한 인간관계를 지닌 인물이다. 하지만 기존 드라마들에서 볼 수 있는 냉철한 캐릭터와는 달리 제수호는 귀엽다. 또 극 후반 연애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순애보로 여심을 자극했다. 상대를 향한 깊은 애정을 눈빛과 나지막한 목소리로 표현해 설렘 지수를 높이더니 류준열표 재치와 애드리브로는 ‘운빨로맨스’에 활력을 부여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류준열은 제수호만의 악센트를 연구해 캐릭터의 현실감을 부여했고 대본 숙지와 부단한 연습으로 긴 대사도 원테이크로 해내는 견고함을 보여줬다. 코믹적인 면에서는 상황별 아이디어와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로 정상훈(한량하 역)과의 유쾌한 브로맨스를 완성했다.

덕분에 류준열은 ‘운빨로맨스’를 통해 로코왕자 자리를 단단히 다졌다.

앞서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 김정환 역으로 여심을 제대로 사로잡은 그는 당시 덕선이(혜리)를 짝사랑하는 데 그치며 로맨스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말 대신 행동으로 마음을 전하는 류준열 특유의 담담한 연기로 로코 남자주인공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같은 맥락에서 ‘운빨 로맨스’ 속 류준열의 연기는 보기에 편안했다. 넘치거나 모자라지도 않았다. 류준열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운빨로맨스’를 단순한 IT천재의 모태솔로 탈출기가 아닌 사람 냄새나는 드라마로 만들어냈다.

‘운빨로맨스’ 이후의 류준열의 활약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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