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한 지방자치단체 게시판에는 황당한 의료사고 10살 된 딸이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사연이 게재됐다.
글쓴이의 딸은 2일 새벽 갑작스럽게 경기를 일으켜 지역 의료센터 응급실에서 처치를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돼 전북의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당시 아이는 폐부종이 심각한 상태였고, 맹장 소견까지 발견됐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A씨에게 맹장 수술이 필요하지만 폐부종이 심각해 수술을 버틸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며 큰 병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후 7일 오후 소방헬기로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 준비를 마쳤다. 당시 아이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A씨와 눈도 마주치고 간단한 대화는 할 수 잇는 상태였다.
헬기는 도착 예정 시간보다 10~15분 늦게 도착했고, 이동식 침대에 달린 산소통의 산소마저 바닥이 났다. 의료진 급하게 수동식 산소 공급기로 산소를 공급하며 소방헬기에 환자를 옮겼지만 소방헬기에 있는 의료키트의 산소 공급기가 작동하지 않았고, 그 상태로 10여 분이 더 지체됐고, 산소가 공급이 끊긴 아이의 상태를 심각해졌다.
의료진은 결국 헬기 이송을 포기하고 응급실로 급하게 환자를 옮겼지만 이 여파 아이는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를 호흡기관 내에 삽입하고 의식 불명에 빠졌다.
A씨는 다음날 고액의 응급처치 비용까지 다 지불하고 나서야 구급차를 이용해 서울의 병원으로 딸을 이송할 수 있었다.
A씨는 게시글을 통해 “아이는 이제 저와 눈도 마주지치 않고, 의식도 없다”며 “중환자를 이송하는 헬기의 산소통의 산소가 바닥이 날 수 있느냐. 소방당국은 사고 이후 사과는 커녕 일절 연락조차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중앙소방본부 측은 “가족들의 주장과 달리, 헬기 내 산소통에는 6시간분의 산소가 있었지만, 급작스럽게 산소를 공급하는 연결기기의 기계 결함으로 산소가 새는 고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산소공급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현재 중앙소방본부는 자체 감찰조사를 벌이고, 의료장비 점검을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방안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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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기 이송 10세 여아 의식불명. 자료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