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민아는 “연기자, 가수로서 대중에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악플 상처받고 혼자 고민하는 성격
명랑한 공심이, 처음에는 낯설었죠
목표요? 차근차근 많은 일에 도전
가수 겸 연기자 민아는 명랑하고 발랄했다. 초콜릿을 먼저 건네주며 인사한 그는 처음 보는 사람과의 수다에도 거리낌 없을 정도로 밝았다. 하지만 민아를 잘 아는 그의 주변 친구들은 민아를 “쭈그렁탱이”라고 한다. 상처를 잘 받고 가끔은 지질하다는 의미로 지어진 별칭이다. 스스로도 “악플에 가슴 아파하고 남몰래 혼자 구석에서 생각할 때가 많다”고 했다. 최근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촬영을 마친 민아는 연기에 대한 고민과 자신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 ‘미녀 공심이’로 첫 주인공
민아는 17일 종영한 ‘미녀 공심이’에서 여주인공 공심이 역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회 방송 2시간을 앞둔 시간까지 촬영할 정도로 ‘공심이’로 바쁘게 시간을 보낸 민아는 18일엔 종방연을 했고 22일까지 60여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민아는 공심이의 여운이 떠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중간 중간 밤샘작업을 할 땐 ‘이거 끝나긴 하나,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서운함이 확 밀려오더라. 이게 선배들이 말한 공허감이구나 싶다.”
‘미녀 공심이’에서 민아는 대학도 삼수 끝에 들어갔고 취직도 못하는 역할이었다. 극중 언니 공미와는 정반대 캐릭터였다. 민아는 “처음에는 조금 역할을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했다. 최근 걸그룹 ‘워너비’로 데뷔한 친언니 린아보다 연예계에서 더 일찌감치 자리 잡아 극중 공미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처음엔 잡생각이 많아 ‘성과가 안나오면 어쩌나’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이내 공심이라는 캐릭터가 나와 잘 어울리게 표현된 것 같다. 워낙 성격이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표현하는데 수월했다. 언니한테 대했던 게 자연스럽게 연기에서도 묻어나올 수 있었다.”
가수 겸 연기자 민아.
● 데뷔 7년차…그리고 그 후
민아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서울의 한 음악학원을 다니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당시 학원 대표였던 지금의 드림티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기획사를 차리면서 민아를 영입하며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민아는 “이 당시엔 ‘아이돌 가수’, ‘연기자’까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웃으며 “하지만 춤과 연기가 싫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민아는 ‘미녀 공심이’를 통해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지만 여전히 그녀 이름 앞에는 소속그룹 ‘걸스데이’가 붙는다. 벌써 7년차다. “연예계 활동을 하며 서로 격려해줬던 걸스데이 멤버들은 항상 고마운 존재”라는 민아는 “세 달 만에 걸스데이 멤버들과 곧 만나는데 엄청 반가울 것 같다”며 웃었다.
평소 민아의 성격은 알려진 것과 달리 “고민과 잡생각, 자신에 대한 의심이 많은 편”이었다. 이런 고민들을 글로 표현하는 걸 즐기고, 사물을 보면서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한다. 최근 들어서는 전망 좋은 옥상을 찾아다니고 있다. 사람들이 알아볼 법 한데 “모자를 푹 눌러쓰면 잘 못 알아본다”고 했다.
민아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민아는 “무엇이든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가수, 연기자라는 직업적인 것은 물론, 그의 주변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여러 분야를 두루두루 좋아하고, 많은 일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단계가 있는 것 같다. 지금 당장은 나에게 잘 맞고 해낼 수 있는 정도의 크기를 차근차근 밟아가면서 영역을 넓혀가고 싶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