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백화점’ KBO리그, 청정지대는 없다

입력 2016-07-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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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KBO리그는 500만 관중을 넘어서 역대 최초 800만 관중을 향해 순항하고 있었다. 그러나 승부조작 사실이 드러나면서 프로야구를 향해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스포츠동아DB

음주운전, 불법도박, 성추문, 금지약물 복용에 이어 승부조작까지…. KBO리그가 추태를 연발하며 막장의 끝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스포츠로 인정받는 프로야구 이미지도 그로기 상태다. 야구 행정을 총괄하는 KBO가 구본능 총재 취임 이래 ‘클린 베이스볼’을 중점적 목표로 지향한 상황에서 초대형 악재가 터지자 더욱 망연자실이다.

2015시즌부터 LG 정찬헌과 정성훈의 음주운전이 시차를 두고 터졌다. LG는 중징계로 대응했으나 이런 대처가 무색하게 kt에서 오정복이 3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도박정국’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해외 불법도박 혐의를 받은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없이 한국시리즈에 들어가야 했고, 두산에 패해 다 잡은 줄 알았던 우승을 놓쳤다. 이후 삼성은 혐의를 인정한 임창용(현 KIA)만 방출했고, 윤성환과 안지만에게 형식적 사과만 시키고 시즌 출장을 강행시키다 7월20일 안지만의 불법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라는 핵폭탄을 또 맞았다. 그제야 안지만을 방출시켰으나 만시지탄이었다.

7월 전반기 최종 3연전에서는 kt 김상현이 공공장소에서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하다가 적발되는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앞서 kt는 장성우가 롯데 치어리더 박기량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음주운전과 도박, 성추문이 개인적 일탈이라면 금지약물 복용은 경기력을 왜곡시키는 도덕적 범죄다. 지난해 한화 최진행의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복용에 이어 롯데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가 허리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몰래 금지약물에 해당하는 치료약을 복용하다 도핑에 걸렸다. 롯데는 아두치를 즉각 퇴출시켰다.

그리고 스포츠 세계에서 최악의 범죄라 할 승부조작마저 터졌다. NC 이태양과 넥센 문우람(현 상무)이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검찰 발표가 21일 나왔다. 특히 문우람이 사건을 주도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드러나 더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제 드러나지 않은 사건, 사고들까지 합치면 KBO리그에 클린구단은 전무하다고 봐야 한다. 아무리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를 외쳐도 어디서 무엇이 터져 나올지 모르는 현실 앞에서 야구계는 공포에 떨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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