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애가 달라졌어요

입력 2016-07-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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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수애. 동아닷컴DB

배우 수애. 동아닷컴DB

허름한 운동복 차림에 북한말 연기까지
“오달수 선배와 모닝 소주” 동료애 과시

배우 수애가 달라졌다. 더 이상 멜로 장르에만 주력하지 않겠다는 듯 자신의 매력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8월10일 개봉하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제작 KM컬쳐)는 ‘달라진’ 수애를 확인하는 무대다.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라는 영화 속 설정부터 수애의 기존 이미지와 다르다. 강인한 체력과 스포츠정신으로 무장한 모습으로 관객의 평가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출연하는 영화에서 남녀의 멜로 혹은 원톱 주연으로 활약했던 수애는 이번 ‘국가대표2’에서는 오달수를 비롯해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진지희 등 동료들과 팀을 이룬다. “함께 연기하는 법을 새롭게 배운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여럿이 어우러지는 팀워크는 수애의 다른 매력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수애가 영화에서 입는 의상은 대부분 허름한 운동복이거나 부피가 상당한 국가대표 유니폼이다. 화려한 드레스가 워낙 잘 어울리다보니 ‘드레수애’라는 별명까지 가진 그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쉬움이 남을 법한 상황. 하지만 수애는 “무조건 운동선수로 보이는 일이 급선무였다”고 했다.

영화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급조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다. 팀원 각자 저마다의 사연을 가졌지만 수애는 좀 더 드라마틱하다. 북한 출신이라는 설정에다, 가족을 남겨두고 왔다는 이야기가 더해진다. 시나리오에는 없었지만 자신의 대사를 북한 억양으로 바꿔 촬영하자고 제안한 사람은 다름 아닌 수애다.

“탈북자로서의 마음,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내려면 북한말이 필요했다”고 밝힌 수애는 “제작진에 북한 방언을 쓰면 어떻겠느냐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했다.

‘국가대표2’에는 감독 역을 맡은 오달수를 제외하고 출연진 대부분 여배우들로 채워졌다. 모든 촬영을 끝내고도 정기적으로 친목 모임을 갖고 있다는 이들은 촬영장에서 흔히 겪는 “기 싸움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수애도 마찬가지다. 배우들이 나눈 팀워크는 당일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이어졌다. 특히 수애는 “촬영을 마무리하고 오달수 선배와 아침에 설렁탕과 함께 마시는 모닝 소주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다”며 영화와 동료들에 갖는 애정을 드러냈다.

‘국가대표2’는 2009년 하정우가 주연해 800만 관객을 모은 1편을 잇는 후속편이다. 이번 후속편에도 드라마틱한 도전과 그에 더해지는 감동 등 시리즈의 개성이 이어진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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