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마운드 붕괴, 켈리·윤희상만 계산 선다

입력 2016-07-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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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켈리-윤희상. 스포츠동아DB

SK 켈리-윤희상. 스포츠동아DB

SK는 올 시즌 ‘홈런의 팀’으로 변신해 가을야구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시원한 장타의 이면엔 심각한 아킬레스건이 있다. 선발과 불펜 전반에 불안요소가 퍼져있다. 마운드가 붕괴 직전이다.

후반기 SK의 선발 로테이션은 변화무쌍하다. 기존 선발투수 외에 좌완 김태훈, 오른손 사이드암 김주한 등 신예들의 등판이 줄을 잇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새 외국인투수 브라울리오 라라는 팔꿈치 통증으로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다. 김태훈은 23일 문학 넥센전에서 2이닝 4실점, 김주한이 29일 문학 KIA전서 2.2이닝 6실점에 그쳤다.

올해 5선발 기회를 부여받은 문승원은 재차 선발 기회를 잡았으나 기대치를 밑돌며 ‘+1’ 투수로 강등 당했다. 21일 마산 NC전에 선발등판해 3.2이닝 5실점했고, 2번째 투수로 나온 27일 대전 한화전(1이닝 2실점)과 29일 문학 KIA전(2.1이닝 3실점)에서 연이어 부진했다.

여기에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언더핸드스로 박종훈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후반기 첫 등판인 22일 문학 넥센전 5이닝 4실점에 이어 28일 대전 한화전에선 2이닝 10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했다.

결국 메릴 켈리와 윤희상이 나오는 날만 ‘계산이 서는’ 경기를 하고 있다. 5경기 중 2경기 꼴이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 언제 어디서 한 방이 터질지 모르는 타선을 갖고 있다 해도 ‘방망이는 믿을 게 못 된다’는 속설처럼 타격을 맹신할 수도 없다.

켈리는 올 시즌 전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던졌다. 후반기엔 2경기 모두 7이닝을 던졌다. 20일 마산 NC전 7이닝 3실점, 26일 대전 한화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20경기서 6승(5패)에 그치고 있지만, 올해 SK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있다.

윤희상은 6월에 온 2번째 5선발 기회를 살렸다. 6월 이후 9차례 선발등판 중 5회를 채우지 못한 건 1경기에 불과하고, 7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던졌다. 후반기 성적도 좋다. 19일 마산 NC전 6이닝 4실점 승리를 시작으로, 24일 문학 넥센전서 8이닝 1실점으로 연승을 달렸다.

선발 외에 불펜진도 아슬아슬하다. 마무리 박희수, 중간계투진에선 채병용 정도만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상 필승조는 2명뿐이다. 29일 경기에선 둘마저 무너졌다.

시즌이 반환점을 돌았는데 여전히 필승조 구성이 어렵다. 당초 계산에 있던 우완 박정배, 전유수나 좌완 신재웅 등이 흔들린 여파가 크다. 정영일, 서진용 등 ‘플랜B’ 젊은 투수들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5위권 팀들의 추격은 물론, 가을야구 티켓도 담보할 수 없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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