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야청청’ KIA 양현종 ‘FA 빅4’ 중 독보적!

입력 2016-08-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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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FA 자격을 얻는 ‘투수 빅4’ 중 가장 빛나는 활약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투수 빅4’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빅4로 평가받는 투수 중 SK 김광현(28), 삼성 차우찬(29), LG 우규민(31)은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KIA 양현종(28)만은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양현종의 선전이 더 고무적인 이유는 ‘전반기용’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를 떨쳐냈기 때문이다. 철저한 몸 관리로 약점까지 극복한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의 가치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전반기만? 후반기에도 강한 투수

양현종은 지난 2년 동안 ‘전반기용 투수’로 불렸다. 전반기에는 압도적 피칭을 뽐냈지만 후반기만 되면 체력감소와 부상 등으로 위력이 감소한다는 데서 온 불명예스러운 수식어였다. 실제 그는 2014시즌 전반기 18경기에서 10승5패·방어율 3.56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후반기 들어 11경기에서 6승3패·방어율 5.62로 흔들렸다. 2015년에도 전반기 18경기에서 9승3패·방어율 1.77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다가 후반기에 14경기에 등판에 6승3패·방어율 3.48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랬던 그가 올 시즌 확 변했다. 전반기에는 비록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불운을 겪긴 했지만 4승7패·방어율 3.39로 선전했고, 후반기에도 3차례 등판에서 2승1패·방어율 2.18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30일 인천 SK전에서 9이닝 1실점의 역투로 자신의 시즌 3번째 완투승을 올린 장면은 압권이었다.

양현종의 진정한 가치는 세부기록

양현종의 가치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 높아진다. 그는 7월31일까지 10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140이닝)을 던졌고, 가장 많은 탈삼진(103개)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3차례 완투를 작성하면서 선발투수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이닝이터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타자들을 압도하는 공을 던지고 있다. 방어율(3.21)도 두산 더스틴 니퍼트(3.19)에 이어 2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16회)와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8회)는 각각 1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퀄리티스타트+는 토종투수들 중 두산 유희관(30)과 함께 공동 1위다.

김광현이 왼쪽 팔꿈치 부상, 차우찬은 가래톳 부상, 우규민은 허리 통증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적이 있지만, 양현종은 시즌 내내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후반기에 전반기보다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약점까지 지워버렸다. 시즌 후 해외무대에 진출할지, 국내에 머물지 아직 알 수 없지만, 현 상태라면 더불어 그의 몸값도 고공행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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