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FC서울
6위 제주-10위 수원 불과 승점4점차
9위 전남 최근 5G 4승1무 호시탐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상위권 판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상위 스플릿(1∼6위) 구성 또한 쉽게 예상할 수 없게 됐다.
단독선두 전북현대의 가파른 상승세에 대적할 팀이 없다. 그나마 시즌 초반 전북과 양강을 이뤘던 FC서울이 가까스로 2위를 지켜나가고 있지만, 황선홍 감독이 부임한 뒤 힘겨운 적응기를 거치는 중이다. 서울이 새 옷을 입는 사이 전북은 개막 23경기 연속무패(14승9무)를 달리며 독주체제를 공고히 했다. 서울과의 격차는 벌써 승점 14점까지 벌어졌다.
서울뿐 아니라 줄곧 상위권에 오르내렸던 4∼6위 성남FC, 울산현대, 제주 유나이티드도 최근 하락세다. 23라운드에선 이들 3개 팀이 나란히 승수를 쌓는 데 실패했다. 성남은 공격의 핵 티아고의 이적과 미드필더 윤영선의 군입대 등으로 생긴 전력공백을 쉽게 메우지 못하고 있다.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던 울산도 올림픽대표팀 차출과 부상 등으로 수비수들이 전열을 이탈하자 최근 3연패 동안에만 7골이나 허용했다. 제주도 여름·원정 징크스가 겹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 틈을 타 상주상무가 올 시즌 처음으로 3위까지 도약했다.
상위권의 부진은 곧 하위그룹의 기회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제주와 10위 수원삼성의 격차는 승점 4점에 불과할 정도로 촘촘해졌다. 1∼2경기에 따라서도 충분히 순위가 뒤바뀔 수 있어 중·하위권 팀들 모두에게 상위 스플릿 진입 가능성이 열렸다. 특히 9위 전남 드래곤즈는 최근 5경기무패(4승1무)로 상위 스플릿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클래식 팀이라면 모두 상위 스플릿을 꿈꾼다. 하위 스플릿(7∼12위)으로 내려가면 강등의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제 팀당 10경기씩만 더 치르면 정규 라운드는 종료된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순위경쟁에 집중하는 팀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