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까지는 영화 ‘부산행’의 독주였다. 여름 스크린 전쟁에 가장 먼저 뛰어든 ‘부산행’은 유료 시사를 통한 변칙 개봉 이후 지난달 20일 공식 개봉해 1주일 천하를 이뤘다. 이 작품은 ‘인천상륙작전’과 ‘제이슨 본’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600만 관객을 수성해 눈길을 끌었다.
7월 27일 예상대로 박스오피스에 큰 바람이 불었다. ‘인천상륙작전’과 ‘제이슨 본’이 개봉하면서 ‘부산행’은 ‘인천상륙작전’에게 1위를 내주었다. ‘부산행’은 2위로 밀려났고 ‘제이슨 본’은 3위에 안착했다. ‘인천상륙작전’ ‘부산행’ ‘제이슨 본’ TOP3 체제는 지난달 27일 이후 2일까지 약 1주일간 변동 없이 유지됐다.
‘인천상륙작전’은 2일까지 358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부산행’은 9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제이슨 본’은 192만명을 동원했다.
그리고 오늘(3일) 새로운 작품들이 대거 몰려온다.
먼저 손예진 주연 영화 ‘덕혜옹주’가 관객들을 만난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100만 독자들을 울린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스크린을 통해 재탄생된 작품이다. 허진호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복귀작으로 주목받았으며 타이틀롤 손예진이 이 작품을 위해 1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또한 야심작 중 하나. DC유니버스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아픔을 딛고 선보이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히어로들이 할 수 없는 특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슈퍼 악당들로 조직된 특공대의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친 정부적이었던 슈퍼맨의 죽음 이후의 이야기로 DC코믹스의 대표 빌런(villain) 캐릭터인 조커와 할리 퀸, 데드샷, 캡틴 부메랑 등 악질 중의 악질인 악당들이 제대로 모였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는 ‘데드샷’ 윌 스미스, ‘할리 퀸’ 마고 로비, ‘릭 플래그’ 조엘 킨나만과 ‘캡틴 부메랑’ 제이 코트니, ‘인챈트리스’ 카라 델레바인, ‘엘 디아블로’ 제이 에르난데스, ‘킬러 크록’ 아데웰 아킨누오예 아바제, ‘슬립낫’ 웨일런 존슨, ‘카타나’ 카렌 후쿠하라가 출연한다. 이 팀을 탄생시킨 ‘아만다 월러’ 역은 각종 영화상을 휩쓴 실력파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가 맡았다. 더불어 ‘퓨리’의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해 ‘미니언즈’로 전세계에 미니언 신드롬을 일으킨 일루미네이션도 같은날 신작 ‘마이펫의 이중생활’을 선보인다. ‘슈퍼배드’ 시리즈, ‘미니언즈’를 통해 전세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급부상한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주인이 집을 나서는 순간 수상해지는 녀석들, 주인 바라기 ‘맥스’와 굴러온 개 ‘듀크’에게 찾아온 견생 최초의 위기를 그린 작품이다. 월트 디즈니·픽사와 드림웍스를 위협하는 성장세를 그려온 일루미네이션이기에 이번 작품에도 전작들 못지않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강 체제를 끝으로 스크린 파이 전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누가 승기의 주인공이 될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NEW-UPI-롯데엔터테인먼트-워너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