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렛츠런파크 ‘제주의 날’ 행사 참여
100억짜리 귀하신 말을 무사히 제주에서 서울까지 옮겨라. 14일 럿츠런파크 서울에서 ‘제주의 날’ 행사가 열린다. 렛츠런파크 제주 준공당시와 그동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을 비롯해 ‘제주먹거리 장터’, ‘제주도 말산업 특집방송’ 등의 이벤트가 진행된다. 경마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말도 등장한다.
바로 한국마사회 경주마육성목장(조천읍 교래리)이 보유한 씨수말 ‘메니피‘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리딩사이어(자마들이 경주에서 벌어들이는 수득상금으로 씨수말의 순위를 매기는 것, 실질적인 당해년도 최고의 씨수말)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메니피’는 2006년 한국마사회가 37억을 주고 미국에서 수입했다. 현재는 몸값이 1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KRA컵 마일’ ‘코리안 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를 석권해 서울·부경 통합 첫 삼관마(Triple Crown)로 이름올린 ‘파워블레이드’의 아버지다.
‘메니피’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경주마육성목장은 비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마필만 전용으로 수송하는 4.5톤 무진동 특수차량이 이용된다. 최대 9두의 마필을 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나 이번에는 ‘메니피’만을 위해 사용한다. 전담 수의사 1명과 ‘메니피’ 전담 마필관리사 2명이 동승하며, 이동 기간 내내 에어컨이 가동된다. 수송기간 동안 ‘메니피’에게는 최고의 영양식인 6년근 홍삼가루와 마늘가루, 해바라기씨, 특별식 등이 제공된다. 배를 통해 목포로 이동, 목포에서 다시 렛츠런파크 서울로 약 10시간 이동한다.
렛츠런파크 서울에 도착해서도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국내 최고시설을 갖춘 말보건원 특별 마방에 들어가 대기하며, 제주도로 귀환할 때까지 응급상황을 대비해 전문수의사와 전담 관리사가 교대로 24시간 근접 관찰한다. ‘매니피’가 팬들에게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은 13일 오후 17시부터 20시까지, 14일 오후 14시부터 17시까지 뿐이다. 렛츠런파크 서울 예시장과 동물병원 앞에서 한다. 간단한 사진촬영도 가능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