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세현, 세이브 1위가 시사하는 것

입력 2016-08-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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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세현. 스포츠동아DB

마무리가 실종된 시대다.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는 투수들은 있지만 진짜 팀이 필요한 승리를 지켜주는 투수는 드물다.

이런 시국에 넥센 마무리 김세현(29)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김세현은 4일 롯데전 1.1이닝 무실점으로 넥센의 5-4 승리를 지켜냈다. 8회초 채태인의 역전 3점홈런으로 1점차 뒤집기에 성공하자 넥센 염경엽 감독은 8회말 2사 3루에 아껴뒀던 김세현을 투입했다.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김세현은 롯데 최준석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이어 9회에도 등판한 김세현은 첫 타자 강민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1사 2루에서 롯데 김상호와 나경민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직구구속은 155km까지 찍었다.

어느덧 김세현은 47경기에서 28세이브를 성공시켰다. 세이브 1위다. 최근 급격히 흔들리고 있
는 두산 마무리 이현승(22세이브)과의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넥센은 마무리였던 손승락이 프리에이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하자 마무리로 김세현을 낙점
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던 김세현은 올 시즌 마무리가 되자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잠재력을 터뜨렸다.

김세현이 마무리로 정착하자 불확실했던 넥센 불펜진도 정리됐다. 넥센 돌풍의 선발 축이 신재영이라면 불펜의 핵은 김세현이다. 외국인투수 앤디 밴헤켄이 가세하며 넥센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싸울 수 있는 확실한 에이스를 얻었다. 불펜 싸움에서도 넥센이 밀리지 않으면 가을야구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 김세현 외에 넥센은 김상수와 이보근이라는 필승조 셋업맨까지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김세현의 성공을 통해 KBO리그에서 불펜투수 육성의 소중함을 새삼 넥센이 일깨워주고 있다. 김세현의 존재 덕분에 넥센은 이길 경기를 좀처럼 놓치지 않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넥센은 비교우위에 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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