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챔피언스필드 주중 3연전 최다관중 폭발

입력 2016-08-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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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가 개장 후 주중 3연전 최다관중 신기록을 썼다. 2~4일 한화와 KIA가 맞붙은 빅매치에 총 4만7839명의 팬들이 운집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는 챔피언스필드가 2014년 개장한 뒤 주중 3연전 최다관중 신기록이다. 당연히 과거 무등야구장 시절을 포함해도 역대 광주 주중 3연전 최다관중 신기록을 쓰게 됐다.

첫날부터 뜨거웠다. 2일 1만8941명이 들어찼다. 챔피언스필드 만원관중은 2만500명. 지난해까지만 해도 2만2000석이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테이블석을 비롯한 프리미엄석을 늘리면서 일반좌석을 줄였다. 만원관중에 1559명 부족했다. 사실상 매진에 가까웠다. 그러다보니 해프닝도 벌어졌다. 전날까지 약 7000명 가량의 예매분이 팔렸는데, 이날 갑자기 팬들이 몰려들면서 야구장 매점들마다 음식 부족 사태가 빚어졌다. 이 정도의 인파가 들어찰지 계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점들은 너무 많은 음식을 미리 준비해 놓은 뒤 팔리지 않으면 그것도 낭패여서 평소보다 조금 더 준비를 했을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저녁 시간에 음식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KIA 구단측의 설명에 따르면 1회쯤에 편의점 삼각김밥조차 동이 났다고 한다.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튿날인 3일에는 경기 전 내린 소나기로 인해 관중수가 다소 떨어졌지만 그래도 1만4908명이 들어왔다. 특히 비로 1시간 가량 경기개시가 지연된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관중폭발이었다. 그리고 3연전 마지막 날인 4일에도 1만3990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다.

KIA는 올 시즌 매진을 2차례 기록했는데, 5월 5일 롯데전과 5월 14일 한화전이었다. 어린이날과 토요일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었다. 광주에서 평일 3경기에 5만명 가까운 관중수를 기록하는 것은 과거엔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주중 경기에 이처럼 폭발적인 관중이 들어찬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매치업 자체가 관심을 모으는 빅카드였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9위와 10위에 포진해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7월 이후 상승세를 타며 가을잔치 티켓 싸움에 가세해 팬들의 관심을 얻어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또한 휴가철 덕도 봤다. 예년에는 휴가철에 관중수가 줄었지만, 피서지 대신 광주를 찾아 3연전 내내 야구를 본 팬들이 많았다. KIA팬뿐만 아니라 가족단위의 한화팬들이 대거 광주를 찾았다.

무엇보다 새롭게 개장한 챔피언필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무등야구장 시절엔 만원관중이라고 해봤자 1만2500명에 불과했다. 역시 쾌적하면서도 관중수용 규모가 큰 챔피언스필드가 들어섰기에 이런 뜨거운 야구열기를 담아낼 수 있었다. 외야석에 간이 수영장까지 만들어 한여름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팬들까지 흡수하는 것은 과거 낙후됐던 무등야구장이라면 상상할 수 없었던 장면이다. 양 팀의 치열한 승부 속에 흥행몰이까지 성공한 주중 3연전이었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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