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 연예계 불안감 증폭…“아직 근거 불명확. 추이 주시”

입력 2016-08-06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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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 제재설이 급증하면서 연예계가 흉흉한 분위기다. 실제로 중국을 주 무대로 활동해온 스타들이 잇따라 활동 제동의 벽에 부딪히는 등 심상치 않은 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상황. 이에 국내 연예계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앞서 김우빈과 수지는 중국과 동시 방송 중인 KBS 2TV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프로모션을 위해 6일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출국 하루 만인 5일 일정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중국 동영상 업체 유쿠투도우 측은 “티켓 발매까지 끝난 상황에서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혔다. 당국의 규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행사 준비 미흡”이라는 이유가 다시 돌아왔다.

중국 후난위성TV 드라마 ‘상애천사천년2’의 막바지 촬영 중이던 연기자 유인나도 드라마 하차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속사 측이 2일 “촬영 중단, 드라마 하차, 여주인공 교체 등은 소문에 불과하다. 문제없이 진행 중”이라고 관측을 부인한 지 이틀 만에 “촬영이 중단된 상태고, 현재 제작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힌 것이다.

반면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7일 열리는 영화 ‘시칠리아 햇빛 아래’ 개봉 프로모션에 참석이 불투명했던 이준기는 예정대로 이날 출국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6일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지만 비자를 받은 만큼 나흘간 열리는 일정을 모두 진행하고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국내 연예계는 경계의 시선을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이 한류 콘텐츠를 규제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 역시 여전히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근거한 것이어서 국내 연예계는 그 추이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도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요인이다.

한 한류전문 에이전시 관계자는 이날 “일부 연예인들의 행사가 차질을 빚고 있지만 그 이유를 딱히 무엇이라 단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또 다른 스타들의 일정은 차질없이 진행 중이어서 현재로서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 일단 현재 상황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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