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유도대표 안바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윤현 해설위원 “기술 추가시 완벽”
찰나의 실수로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그러나 ‘업어치기 마스터’의 존재감을 세계에 알렸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한국남자유도대표 안바울(22·남양주시청·사진) 얘기다.
안바울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kg급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안바울의 경기는 ‘업어치기’와 ‘강철체력’이라는 2가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안바울은 32강·16강·8강전에서 쟌사이 스마굴로프(카자흐스탄), 킬리안 르 블루(프랑스), 리쇼드 소비로프(우즈베키스탄)를 줄줄이 업어치기로 쓰러트렸다. 32강·16강전은 한판승이었다. 체력을 아끼기 충분했다. 4강전 상대 에비누마 마사시(일본)가 안바울의 체력전에 진이 빠진 이유다. 에비누마는 ‘골든스코어(연장)’에서 지도를 받는 것이 두려워 어설픈 공격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되치기에 당했다. 용인대 교수로 재직 중인 윤현 스포츠동아 유도해설위원은 “준결승까지는 안바울의 경기력이 아주 좋았다”며 “준결승에서 에비누마에게 밀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체력전에서 이겼다”고 설명했다.
4강전까지 워낙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결승에서 세계랭킹 26위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당한 패배가 더욱 허무하고 뼈아팠다. 1분24초 만에 한판패를 당할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안바울도 결승 직후 아쉬움에 한동안 매트를 떠나지 못했다. 윤 위원은 “올림픽에선 랭킹에 크게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 안바울이 결승에서 잠시 마음을 놓았던 것 같다. 준결승까지 보여준 경기력과 차이가 컸다”고 분석했다. 안바울은 “4강전을 이긴 뒤 기분이 붕 떠있었다. 방심한 것 같다. 다음에 더 열심히 해서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업어치기 마스터’가 되기 위해 보완할 점도 있다. 다른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다. 상대가 한 가지 기술만 대비하는 것과 여러 가지를 머릿속에 넣고 있는 것에는 차이가 크다. 윤 위원은 “안바울이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 선수임을 입증했다”면서도 “특기 하나로는 부족하다. 업어치기로 연결하기 위한 안뒤축, 안다리 기술까지 갖추면 더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바울
▲생년월일=1994년 3월 25일
▲키·몸무게=169cm·70kg
▲소속=남양주시청
▲수상 내역=2015아스타나세계유도선수권 금메달, 2015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금메달, 2015쿠웨이트 아시아유도선수권 은메달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