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6월 이후 1승8패…깊어지는 삼성의 시름

입력 2016-08-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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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할 윤성환(35)이 거듭된 부진한 투구를 하면서 사자의 행보도 힘겨워지고 있다. 윤성환은 9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4.2이닝 동안 13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8실점(8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개인적으로 2004년 프로 데뷔 후 1경기 최다 피안타 신기록, 개인 최다 실점 타이, 최다 자책점 신기록이었다. 한마디로 윤성환다운 투구가 아니었다.

윤성환은 시즌 초반만 해도 에이스 노릇을 제대로 해냈다. 5월까지 10경기에 등판해 7승1패, 방어율 3.53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6월 이후 11경기에 등판해 1승8패, 방어율 5.74를 기록하며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내고 있다. 7월5일 잠실 LG전 승리 이후 최근 5경기에서 5연패를 당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승운이 안 따른 경기들도 있었다. 본인이 점수를 안 줬지만, 우리 타선이 점수를 못 내면서 패한 경기들도 많았다. 그런데 최근 2경기는 타자들이 점수를 내줬는데 본인이 더 점수를 주면서 패했다”며 아쉬워했다.

류 감독의 말처럼, 윤성환은 3일 인천 SK전에서 5.1이닝 10안타(1홈런)를 허용하며 3탈삼진 7실점(6자책점)으로 부진했고, 9일 한화전에서는 최악의 투구를 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9일 최고구속이 시속 139㎞에 불과했고, 직구 구속이 대부분 130㎞ 중후반에 그친 점이 찜찜하다. 류 감독은 “윤성환은 원래 강속구보다는 공 회전력과 공끝, 정교한 컨트롤로 승부하는 투수인데, 그래도 직구가 140㎞대는 나와야한다. 공끝이 좋지 않고 몰리니 결국 타자를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휴식을 주는 방법은 고려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류 감독은 “레온이 이제 40m 거리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장원삼은 당분간 중간에서 쓸 예정이다”면서 “선발 대안이 없다. 윤성환이 일요일(14일 LG전)에 선발로 나가 잘 던져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며 에이스의 회복을 기대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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