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마운드의 미래, 신인 김주한이 뜬다!

입력 2016-08-18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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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주한. 스포츠동아DB

SK가 난타전 속에서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올해 입단한 신인 김주한(23)이 불펜에서 호투를 이어가며 전력 공백을 메우고 있다.

김주한은 17일 잠실 LG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거뒀다. 선발 윤희상이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상황에서 6-6 동점인 4회말 등판해 3이닝을 버티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시즌 2승(무패)째. SK는 5회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내며 10-6으로 승리했다.

김주한은 올해 SK 마운드에 등장한 유일한 신인 투수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명된 김주한은 고려대 재학 시절 4년 내내 마운드를 책임진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다. 신인임에도 스프링캠프를 완주할 정도로 팀에선 ‘미래 자원’으로 기대를 걸었고, 첫 해부터 1군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1군 무대의 벽이 높아지면서 데뷔 시즌 1군 무대를 밟는 게 어려워지고 있지만, 김주한은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선발진 구멍으로 데뷔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던 지난달 29일 문학 KIA전서 2.2이닝 6실점했으나, 이후 5경기에서 1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로 윤길현(롯데)과 정우람(한화)이 한꺼번에 이적하면서 불펜진이 헐거워졌다. 최근에도 불펜에서 긴 이닝을 막아줄 투수가 없는 게 김용희 감독의 고민 중 하나였다. 김 감독은 “정영일은 2군에서 선발로 던지게 했었다. 지금 우리 불펜에 롱맨이 없기 때문”이라며 “김주한은 신인이지만 공격적인 투구가 강점이다. 오늘처럼 자신감 있게 던져주면 롱릴리프 걱정을 덜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 후 김주한은 “몇 이닝을 던질 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 있게 한 타자, 한 타자 잡자는 생각이었다. 팀이 다시 연패에 빠지지 않게 하겠단 마음으로 열심히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밝혔다.

김주한에겐 첫 선발 등판이었던 7월29일 KIA전이 큰 전환점이 됐다. 그는 “선발 등판에서 많이 맞아 본 게 약이 된 것 같다. 지금은 나가는 것 자체가 내게 큰 경험이다. 언제 나갈지 모르지만 이렇게 조금이라도 나가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주한은 이날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섞어 상대를 제압했다. 4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한 그는 5회 연속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범타로 실점을 막았다. 6회에도 1사 후 안타를 허용했으나, 그게 끝이었다. 6회 마지막 타자인 손주인 상대로는 결정구인 낙폭이 큰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그는 “나도 그렇고 코치님도 아직 완벽한 체인지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던지고 싶은 각도, 위치에 들어가려면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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