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사리오, 한화 김태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타점선두 로사리오, 17일 청주서 시즌 100타점 돌파
-김태균, 14개 추가시 생애 4번째 100타점 고지 정복
한화가 17년 만에 시즌 100타점 타자 2명을 동시 배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100타점 고지를 돌파한 가운데 김태균도 이변이 없는 한 100타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로사리오는 17일 청주 두산전에서 4회 솔로홈런(시즌 28호)을 때려내면서 10개 구단 타자 중 올 시즌 가장 먼저 100타점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해까지 100타점을 넘어선 역대 한화(빙그레 시절 포함) 선수는 총 5명이었고, 8차례 달성된 바 있다.
역대 최초는 전설의 홈런왕 장종훈(현 롯데 코치)이 1991년 기록한 114타점이다. 이는 한화 역사상 최초일 뿐 아니라 1982년 출범한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100타점 돌파 이정표였다. 시즌 126경기를 하던 시절이다. 1992년엔 전년도에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 119타점을 기록했다.
이는 2삼성 이승엽이 팀당 133경기를 치르던 2002년 126타점을 기록할 때까지 KBO리그 최다타점 기록으로 남아있었다.
이어 1999년에 한화 선수 2명이 동시에 100타점을 넘어섰다. 바로 댄 로마이어(109타점)와 제이 데이비스(106타점)다. 이들은 팀당 133경기를 치른 그해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구단 역사상 유일한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송지만(현 넥센 코치)이 한화 시절이던 2002년 104타점을 기록하면서 100타점을 돌파한 한화 역대 4번째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김태균이 3차례나 넘어섰다. 2004년 104타점, 2005년 100타점으로 2년 연속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했고, 지난해 104타점을 올리면서 3번째 100타점 훈장을 달았다.
결국 지금까지 한화에서 2명이 동시에 100타점 고지를 밟은 것은 1999년 로마이어와 데이비스 외국인선수 듀오뿐이었는데, 17년 만인 올 시즌 다시 이를 재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로사리오가 한화 역사상 6번째 선수이자, 9번째 시즌 100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고, 남은 것은 김태균이 한화 최초로 생애 4번째 100타점을 넘어설 수 있느냐 여부다.
김태균은 17일까지 84타점을 올렸다. 100타점까지는 16개 부족하다. 팀이 107경기를 치러 이제 37경기가 남은 시점. 산술적으로 1타점을 만드는 데 1.27경기가 소요됐다. 앞으로 37경기에서 약 29개의 타점을 추가해 시즌 113타점을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부상이나 이변이 없는 한 14개 정도의 타점을 추가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김태균은 자신의 기록인 2004년의 106타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로사리오는 산술적으로 시즌 135타점을 기록하게 돼 장종훈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한화 선수 최다타점 기록인 119타점마저 훌쩍 넘어설 듯하다.
과연 로사리오와 김태균이 로마이어와 데이비스가 합작한 전설을 17년 만에 이을 수 있을까. 물론 한화의 5강행의 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이들이 100타점에 만족하지 않고 타점생산 속도를 더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한화 역대 100타점 클럽
1. 1991년 장종훈 114타점=팀당 126경기(개인 126경기)
2. 1992년 장종훈 119타점=팀당 126경기(개인 125경기)
3. 1999년 로마이어 109타점=팀당 132경기(개인 132경기)
4. 1999년 데이비스 106타점=팀당 132경기(개인 130경기)
5. 2002년 송지만 104타점=팀당 133경기(개인 131경기)
6. 2004년 김태균 106타점=팀당 133경기(개인 129경기)
7. 2005년 김태균 100타점=팀당 126경기(개인 124경기)
8. 2015년 김태균 104타점=팀당 144경기(개인 133경기)
9. 2016년 로사리오 100타점+?=팀당 144경기(개인 106경기)
※2016년 로사리오는 17일 현재(팀이 107경기 치른 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