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마트, 가전매장 판을 흔들다

입력 2016-08-2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지난 5월 이마트 전문점 중 최초로 로드숍 형태로 출점한 체험형 가전 매장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전경. 사진제공|이마트

■ 통합가전전문매장으로 도약

죽전점 등 한 달 새 3개점 신규 개장
젊은 감각·체험형 매장 등 큰 인기
하이마트·전자랜드도 차별화 경쟁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남심’을 겨냥해 만든 ‘남자들의 놀이터’ 일렉트로마트가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1일 일렉트로마트 6호점 죽전점을 오픈한 데 이어 25일 7호점 왕십리점, 9월 8호점 스타필드 하남점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한 달 내에 세 개 점포를 추가하며 통합 가전전문매장으로의 변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연내 9호점 중동점까지 오픈하면 총 9개의 점포망을 완성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가전매장 강자인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와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렉트로마트는 기존 가전매장과의 차별화로 인기를 얻고 있다. 드론 등 젊은 세대들을 위한 제품구성과 함께 체험형 매장이라는 콘셉트가 차별화 포인트. 실제로 일렉트로마트 효과로 올 들어 이마트 전체 가전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 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남자들의 놀이터’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남성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경기도 일산 이마트타운에 들어선 일렉트로마트 1호점 킨텍스점은 드론 체험존과 피규어 전문존, 3D프린터존 등 차별화 포인트로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일렉트로맨’이라는 캐릭터로 매장의 분위기를 기존 가전매장과 달리했다. 이러한 차별화를 통해 일렉트로마트 킨텍스점은 오픈 10개월 만에 연 매출목표인 300억원을 초과달성했다. 지난 7∼8월도 매출목표 대비 달성률이 115.0%에 달했다는 것이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패션·뷰티 남성 편집매장과 스포츠매장 등을 접목시킨 3호점 영등포점과 로드숍 형태의 4호점 판교점도 인기다. 영등포점의 경우 리뉴얼 오픈한 지 채 4개월도 안 돼 지난 한 해 이마트 영등포점 가전매출 총액을 초과하는 실적을 올렸다. 스크린야구와 오락실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까지 추가한 죽전점은 11일 오픈 이후 21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배 넘게 증가했다.

이마트는 오픈을 앞둔 매장에도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할 방침이다. 기존 이마트 가전매장을 리뉴얼해 오픈하는 7호점 왕십리점엔 RC카와 붐마스터 매장 및 일렉트로바가 들어선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는 점을 고려해 매장 효율화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8호점인 스타필드 하남점은 일렉트로마트가 그동안 선보인 매장구성(MD)을 모두 선보이며 다양한 전문점과의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박용일 일렉트로마트 팀장은 “향후 일렉트로마트가 국내 대표 가전 전문매장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신규 MD·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도 최근 체험형 매장을 오픈하고 휴식공간 등의 콘텐츠를 마련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어 향후 가전 전문매장 차별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