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오앤오 엔터테인먼트
타이미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커리어가 긴 랩퍼이다.
순수하게 ‘타이미’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건 2013년 12월로 채 3년이 되지 않지만, 정식으로 음반 데뷔를 한 것은 2009년(당시 활동명 이비아)이고, 그보다 훨씬 전인 2004년부터 언더그라운드씬에서 네퍼(Napper)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니 랩퍼로서 활동기간은 12년이 된 셈이다.
반면 회사와의 트러블이 있었던 시기도 있다곤 하지만 데뷔앨범을 내놓은 2009년 이후 7년간 5장의 EP 앨범과 9장의 싱글을 발표한 것은 여타 랩퍼에 비해 디스코그라피의 두께가 얇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8월 20일 발매한 ‘심볼(SYMBOL)’은 타이미라는 이름으로 발표하는 첫 앨범단위 음반이자 2015년 6월 발매된 ‘사랑은’ 이후 1년 2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작업물로,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그녀의 경력이나 실력을 생각할 때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려 등장한 작품이다.
이에 타이미는 “팬들이 아마 기다리다 지쳐서, 나에게 사무실로 팬레터를 보낸다. 그런데 재촉하는 내용의 팬레터가 많이 왔다. 빨리 앨범 내달라고. 한 명 한 명 다 답장을 할 수 없어서 이야기를 못했는데 기사로라도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팬들에게도 빠른 앨범 발표를 재촉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타이미는 “그동안 계속 작업만 하기는 했다. 타이틀이 작년 가을에 나왔었는데 하고 싶은 메시지와 안 어울리는 거 같아서 계속 엎어졌다. 오래 걸린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가사도 계속 수정하다보니 오래 걸렸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타이미의 새 앨범이 오래 걸린 이유는 그녀의 성격도 한 몫을 했다.
타이미는 “이번 앨범은 하나하나 다 신경을 많이 썼다. 글씨 로고까지도 다 신경 썼다. 처음부터 CD가 구워지는 순간까지 다 그랬다. 아마 스태프들이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라며 웃었다.
실제로 타이미는 “재킷이미지는 친한 디자이너 언니와 같이 만든 거다. 흑조가 모양인데, 뒤집어 보면 영문으로 내 이름이 적혀있다. 또 속지에는 흰색으로 그려 이름을 보다 알아보기 쉽게 했다. CD에 그려진 유리구두는 CD를 틀면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를 가져가는 느낌이 들게 의도한 거다”라고 앨범에 그려진 글자하나 그림하나까지도 모두 고려한 앨범이라고 밝혔다.
디자인적인 부분에만 공을 들인 것도 아니다. 음악적으로는 보다 더 타이미다운 음악을 수록하고, 비주얼적으로는 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타이미는 “이번 앨범 타이틀이 ‘심벌’이어서 내 색깔이 많이 들어갔다. ‘타이미라면 이런 음악이지’ 하는 강한 느낌이 많다. 트랩기반으로 작업한 수록곡이 많고, 전체적으로 메시지가 강한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틀곡 ‘신데렐라’에 대해서는 “타이틀곡은 클럽튠으로 신나게 나왔다. 흥얼흥얼하게 춤추기 좋게 했고, 딱히 장르가 뭐라기보다 먹먹한 사운드를 쓰려고 했다. 또 메시지나 음악, 사운드적으로도 빠르기를 빨리 했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타이틀곡 ‘신데렐라’만을 놓고 봤을 때 한층 화려하고 섹시해진 타이미의 비주얼도 눈길을 끈다.
금발 스타일에 몸에 달라붙는 의상, 그리고 화끈한 안무까지, ‘신데렐라’의 뮤직비디오 속 타이미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매력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이에 타이미는 “내가 섹시 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름의 파격변신이다. 의상도 안 입던 타이트한 옷을 입고 그래서 살도 많이 뺐다. 그러다보니 더 예뻐져야지 하는 생각을 한 거 같다”며 “평소에까지 섹시하면 또 큰일난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타이미는 “랩퍼가 춤을 춘다는 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작업을 해놓고 보니까 춤을 추면 멋있을 거 같았다. 사실 랩퍼라고 춤을 안 춘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래서 시도를 했다. 꼭 선정적이어야 한다기보다 예술적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봐야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새로운 스타일과 안무 퍼포먼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퍼포먼스 도전의 대가는 컸다. 타이미는 “안무가 너무 힘이 들었다. 다리가 -정확한 감정의 전달을 위해 타이미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아작이 났다”라고 털어놓았다.
우려가 되는 건 여성 랩퍼가 비주얼이나 이미지적으로 힘을 줬을 때 흔히 나오는 ‘랩이 아닌 외적인 요소로 승부하려 한다’라는 비난이다.

사진=오앤오 엔터테인먼트
하지만 타이미는 여기에 대해 확고한 자신감이 있었다.
타이미는 “나는 꾸미는 걸 나쁘게 보는 편이 아니다. 물론 그건 음악이 좋고, 그 다음이라고 생각한다. 실력이 좋고 잘 꾸미면 괜찮은데 반대면 문제다. 오히려 음악이 좋은데 안 꾸미고 나오는 것도 별로라고 생각한다. 자기음악을 얼마나 잘 포장할 수 있느냐도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앞뒤가 바뀌면 안 되지만 외적인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랩퍼로서 외적인 부분을 잘 꾸미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이미지적으로 힘을 주긴 했는데 랩을 열심히 했으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음악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데렐라’의 이미지가 더욱 극적인 이유는 타이미의 실제 성격과 한참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타이미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길 좋아하고 잘 웃는 옆집 언니에 가까운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날의 인터뷰에서도 타이미는 몇몇 달갑지 않을만한 질문이 -일례로 이번 ‘신데렐라’의 콘셉트가 후배 가수 씨엘을 연상시킨다는 말에 ‘이미지가 그래 보일 수도 있다. 씨엘 그분도 자기 이미지 구축을 잘하는 거 같다’라며 웃어넘겼다- 등장했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스스로를 “동네 캣맘”이라고 밝힌 타이미는 “쉴 때는 운동이나 산책을 많이 한다. 예전에 전 소속사와 힘든 일이 있을 때 힐링을 위해 산에 자주 갔는데 거기서 고양이들이 많아 밥을 주기 시작했다”라고 자신의 취미를 밝혔다.
이어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누가 옆에 있으면 귀찮기도 하고, 친구들은 가끔 만나면 재밌게 놀고 그런다. 혼자 카페서 있거나 게임을 하는 걸 좋아한다”라고 ‘신데렐라’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실제 모습을 공개했다.
이에 센 언니의 모습은 어디서 나타나는 것인지를 묻자 “나도 보면 약간 다중인격 같은 게 있는 거 같다. 평소에는 강한 성격이 아닌데, 힙합 비트만 들으면 이런 게 팍 튀어나온다. 음악을 할 때는 뭔가 다른 성격의 나를 만들어서 하는 거 같다”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런 타이미의 이중적인 모습은 오히려 타이미의 매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타이미는 “털털함과 솔직함? 약간의 허당기 같은 걸 좋아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에 스스로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타이미는 “또 아무래도 팬들이면 내 음악을 좋아하지 않을까싶다. 나는 내 음악에서 발성이나 발음은 아마 우리나라 최고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물론 또박또박한 게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이 부분이 잘 돼있다”라고 자신의 음악과 실력에 대한 자부심도 함께 드러냈다.
타이미의 이런 자부심은 국내 여성 랩퍼를 통틀어 평가절하하는 목소리에 대한 반박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타이미는 “여자 랩퍼가 저평가를 받는다는 건 다 똑같이 느낀다. 여자는 남자보다 랩을 못한다는 인식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최근에도 술자리에서 옆 테이블에서 여자라서 랩을 못한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난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 편견을 깨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노려하고 있다. 남자와 비교해도 잘 한다는 평을 듣도록 하려 한다. 사실 순위를 매기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생각이 드는 게 랩이 개성이 강해서 스타일이 다르다. 예로 윤미래 선배님이 잘하는 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다 그렇게 똑같이 랩을 하면 멋있지 않을 거 같다”라고 덧붙여 자신만의 개성과 실력으로 인정받는 여성 랩퍼로 자리매김할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많은 팬들을 만나는 일도 중요하다. 타이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보다 많은 팬들과 직접 만날 계획이다.
타이미는 “아마 음악방송은 안무도 야하고 해서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 대신 라디오위주로 출연하고, 또 레어하츠 크루와 전국투어를 돈다. 서울과 부산, 대구를 갈 거 같다. 공연들로 더 많이 찾아뵙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국의 팬들과의 만남을 약속했다.

사진=오앤오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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