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FT아일랜드 이홍기가 ‘그날들’을 통해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다.

30일 충무아트센터에선 뮤지컬 ‘그날들’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홍기는 이날 “무엇이든 즐겁게 하려고 하는 편인데 지금 속으로는 굉장히 떨고 있다”며 “처음 접하는 낯선 분위기였다. 하지만 모든 스태프, 출연진이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선배들을 보면서 이렇게 노래를 부르고 이렇게 감정을 표현하는구나 싶더라”고 설렘을 나타냈다.

이어 “처음에는 고 김광석 선배의 노래를 불러야하니 가요 보컬로 하면 되겠다 싶었다. 하지만 밴드 보컬리스트로서의 나 특유의 창법을 거의 다 배제했다”고 관전포인트를 설명했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은 이홍기에 대해 “자유롭고 여유있는 사람이다. 무영 역과 잘 어울린다”며 “집중력이 좋다. 무엇보다 본인이 하고 싶어한 점이 캐스팅의 주요한 이유였다. 연습할 때 이홍기의 매력적인 보이스를 못 쓰게 했다. 힘든 작업이었지만 성실하게 임해줬다. 가수 이홍기가 아닌 배우 이홍기다”라고 신뢰를 보여줬다.

‘그날들’은 고(故) 김광석의 노래들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다.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 전 사라진 ‘그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좇는 현재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2013년 초연 후 지난해 재연까지 객석 점유율 96%, 관객 25만 명을 돌파했고 초연 당시 모든 뮤지컬 시상식 상을 휩쓸며 호평받았다. 올해에는 유준상·이건명·민영기·오만석(정학 역), 오종혁·지창욱·이홍기·손승원(무영 역), 김지현·신고은(그녀 역)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그날들’은 8월25일부터 11월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