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남자는 극 중 여주인공 은하원(박소담 분)을 호위하는 네 명의 기사로 등장해 매회 예측을 불허하는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 정일우, 까칠한데 끌리는 남자 강지운
처음엔 하늘집 삼형제 가운데 제일 까칠한 남자인 줄로만 알았던 강지운. 하늘그룹의 핏줄이란 사실을 부모가 모두 죽고 난 뒤 알게 된 그는 반항아 기질이 다분하다. 부자였던 아버지는 왜 엄마를 버렸는지, 엄마는 또 왜 아버지의 존재를 숨겼는지. 궁금한 것도 알아내야 할 것도 많은 애처로운 청춘이다. 가난하지만 혼자 힘으로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알바 소녀' 은하원에게 제일 버릇없고 까칠하게 굴었던 그가 어느 틈엔가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게 된 것은 어쩌면 그녀의 마음과 처지를 누구보다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그의 타고난 심성 덕분인지도 모른다. 무심한 듯 시크한 겉모습과 달리 알고 보면 하원을 누구보다 알뜰히 살뜰히 챙기는 다정다감함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대세 캐릭터 '츤데레'의 매력은 치명적이다. 정일우가 자신의 특기인 '까칠한 왕자님' 연기를 이번에도 제대로 멋지게 소화하고 있다.
◆ 안재현, 허술한데 귀여운 남자 강현민
하늘집 네 남자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귀여움의 소유자다. 돈만 있으면 사람의 마음까지도 살 수 있다고 믿는 철딱서니 없는 허세왕 재벌 3세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어린아이만큼이나 여리고 순수한 감성을 지녔다. 어린 나이에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고, 그 후 엄마는 재벌 후계자가 되라는 말과 함께 그를 홀로 하늘집에 남겨두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났다. 그가 오랫동안 애정결핍을 겪었을 것이란 상상이 가능하다. 상처를 받은 순간부터 그는 마음의 성장을 멈췄을 것이다. 그러니 매번 유치한 장난으로 하원을 괴롭히지만 그 모습이 왠지 밉지 않다. 되레 삐치거나 화가 난 그를 어르고 달래줘야 할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안방극장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본능을 제대로 자극하는 유아적 일탈 캐릭터인 셈이다. 하얀 피부에 세련된 패션 감각을 갖춘 안재현의 귀티 나는 모습은 현민과 맞춤옷을 입은 듯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꽃미남 외모를 더욱 빛나게 한다.
◆ 이정신, 자유롭지만 반듯한 남자 강서우
천재성을 가진 뮤지션이라면 감히 가까이해서는 안 될 것 같은 강렬한 카리스마와 까탈스러움을 동시에 지녔을 걸로 생각하기 쉽다. 음악적 영감을 통해 음표을 하나하나 그려나가야 하는 창작의 고통이 마치 산고처럼 느껴질 법도 한데 크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할아버지 강회장과 사촌형제 사이 문제를 두고 살짝살짝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을 때가 있지만 누구보다 가슴 따뜻하고 여성의 마음을 잘 읽을 줄 아는 청년이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에게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기쁨을 한껏 표현할 줄 알고, 다정한 팬 서비스로 여성팬들의 심장을 한없이 폭격한다. 하늘집 삼형제 가운데 가장 반듯하며, 무엇보다 진실한 마음으로 하원을 대한다. 하원의 안타까운 처지를 이해하고 그녀가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가가 위로해주는 인물이다. 환하게 웃는 모습이 유독 매력적인 이정신이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천재 싱어송라이터 서우를 만나 안방극장 여심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 최민, 단호박 아닌 키다리 아저씨 이윤성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감정마저 없어 보여 '로봇비서'라는 수식어가 제격이다. 그런데 이는 무례하고 버릇없는 비인격적인 인물을 대할 때 주로 보여지는 모습일 뿐이다. 그가 천사같이 착한 은하원과 그녀를 구박하고 집에서 내쫓은 계모와 이복 자매를 대하는 태도는 천양지차다. 비서 본분을 지키기 위해 사적 대화를 삼가고 자기 할 일만 하는 모습에서 때론 차가움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하원에게 있어서 만큼은 든든한 친구나 다를 바 없다. 강회장의 첫 번째 미션을 성공시킨 하원에게 강회장이 하원 엄마의 밀린 납골당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 보너스로 지급하게끔 그녀를 옆에서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하늘집 철부지 삼형제 관리하느라, 하원에게 정성을 쏟느라 정신없는 그이지만 빈틈 없어 보이는 이 남자는 정작 본인은 짙은 고독감 속에 사는 모습이다. 슬픈 사연이 베일에 가려진 듯한 분위기다. 그럼에도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다부진 체격에 무술 실력까지 겸비한 그는 모든 여성들이 기대고 싶어 할 만한 멋진 남자다. 샤프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가진, 매력적인 분위기의 최민과는 똑닮은 캐릭터다.
이처럼 정일우-안재현-이정신-최민의 매력이 폭발한 ‘신네기’는 시청자들이 각각의 캐릭터를 응원하게 만들며 극에 푹 빠지게 만드는 장본인들로 활약하고, 이에 ‘신네기’ 7회 평균 시청률은 3.5%, 최고 시청률 3.7%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신네기’ 측은 “정일우-안재현-이정신-최민 네 명의 기사에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고 본방사수 해주시는 시청자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극이 흘러갈수록 네 명의 기사들 매력이 점점 배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8회는 3일 밤 11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