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146회에서는 ‘소중한 건 곁에 있다’가 방송됐다. 서언-서준, 소다 남매의 우애와 공동육아 아빠들이 보여준 내리사랑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아이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언제나 대견했다. 태어날 때부터 한 순간도 떨어진 적 없던 서언-서준은 잠깐 헤어져 있던 오전 서로를 애타게 찾았다.
서언이 엄마와 빵집에 간 걸 모르는 서준은 아침에 깨자마자 서언이 보이지 않자 금새 울상이 됐고, 아빠와 동네방네 서언을 찾아 나섰다. 인근 공원에서 서언의 목소리가 들리자 내내 시무룩하던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한걸음에 달려나갔다. “어디 갔었어?” “찾았어” 등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했다.
소다 남매의 사랑은 부모와 자식 이상이었다. 최근 티격태격 다투는 일이 잦았던 소다 남매를 위한 아빠 이범수는 처방전을 내렸다. 소을이 작아진 것처럼 꾸민 것이다. 다을은 누나가 작아진 것을 보고 금새 눈물을 흘렸고 누나가 다시 커지려면 책을 읽어주고 기도를 해야 한다는 아빠의 말을 그대로 따라 했다.
저 어린 아이들의 어디에서 그런 마음이 생긴 걸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보듬으며 아이들은 세상의 거울이란 말을 제대로 증명하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슈퍼맨’ 아빠들의 내리사랑도 마음을 적셨다. 양동근은 고생하는 아빠의 생신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인교진이 양동근 아빠가 모는 택시에 손님처럼 가장에 카페로 모셔오는 몰래 카메라를 시행했다.
고마워하던 아빠는 양동근과 조이와 택시 데이트를 했고 무뚝뚝하던 아빠가 흥에 겨워 노래 한 곡조를 뽑아내는 모습은 여느 다큐멘터리 이상의 감동을 안겼다. 오지호, 인교진 아빠들의 깜짝 영상도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무뚝뚝한 할아버지들이 “사랑해”라고 큰 목소리로 말하고 아이들이 서로를 사랑해 라고 안아주며 가까이 있어서 더 소중하고 의미 있는 가족을 곱씹게 했다. 아낌없이 사랑하고도 해준 게 없다며 미안해하는 할아버지들의 모습은, 부모의 내리사랑을 떠올리게 했고 그런 사랑을 받은 아빠들은 또 그 아이들을 위해 아낌없는 내리 사랑을 퍼부었다
아빠들은 그런 가족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했다. 서언-서준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주려고 이휘재는 아이들에게 일을 시키고 500원씩 용돈을 줬다. 아이들은 심부름, 흰머리 뽑기, 안마하기, 손 세차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정당하게 용돈을 받으며 경제관념을 익혀갔다.
아빠들의 내리 사랑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은 한층 성장했다. 심부름을 하는 과정에서 쌍둥이는 아파트 우편함에 부채를 꽂으면서 키가 작아 팔이 닿지 않자 바구니를 뒤집어 밟고 올라가는 등 사고가 깊어진 모습이 놀라움을 안겼다.
아빠 이동국과 물고기를 보러 간 수아와 대박은 겁이 없어졌다. ‘겁수아’라고 불릴 정도인 수아는 물고기와 접하면서 서서히 두려움을 떨쳤고 얼마 전까지 개구리에 놀라고 강아지에 기겁했던 대박은 도마뱀을 배에 붙이기도 하고 뱀을 목에 두르는 등 어느새 씩씩해졌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