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 파이터다] 김민우 “네즈 유타 꺾고 10번째 경기는 타이틀전으로”

입력 2016-09-0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격투기 밴텀급의 최강자 김민우의 꿈은 챔피언 벨트를 손에 쥐고 체육관에 있는 두 명의 챔피언(ROAD FC 미들급 차정환, 페더급 최무겸)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다. 9월24일 네즈 유타와의 경기는 챔피언을 향한 꿈이 실현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사진|정성욱 객원기자·랭크5 편집장

■ 로드FC 밴텀급 김 민 우

“문제훈과 한 차례씩 지고 이기며 선수로서 성장
차정환·최무겸과 챔피언 사진 함께 찍는 게 꿈”

서울 강북에 사는 장난꾸러기 소년은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이 ‘격투기 선수’라고 이야기하고 다녔다. 누구보다 강해지고 싶어 주짓수와 무에타이를 배웠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MMA) 선수가 됐다. ROAD FC 밴텀급 파이터 김민우(23·MMA STORY)의 이야기다.

김민우는 오는 9월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33’에 출전해 일본의 네즈 유타와 경기를 갖는다. 밴텀급 신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민우로서 이번 네즈 유타와의 경기는 그에게 중요한 통과 의례다.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문제훈에게 리벤지를 성공했고, 네즈 유타에게 마저 승리를 거두면 밴텀급 타이틀을 목전에 두게 된다.


● 어릴 때부터 주짓수와 무에타이를 만나다

개구쟁이 김민우가 격투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강해지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초등학교에선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던 그는 중학교에 올라가면 싸움 잘하는 친구들이 많이 온다는 말에 더 강해지기 위해 주짓수를 시작했다.

주짓수 첫 시합. 1분도 되지 않아 패배했다. 어린 김민우가 걱정되었던 체육관 관장이 부상을 염려해 빨리 말린 것이었다.

“흰 띠 첫 시합에 패배하고 엄청 울었습니다. 패배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수련했죠. 흰 띠에선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파란 띠가 되어 나간 첫 시합에서도 패배했어요. 그 후로 패배하지 않게 됐죠. 띠를 승급 할 때마다 패배했던 것 같습니다. 마치 통과의례 같은 것이었어요.”

김민우는 정교한 타격을 배우기 위해 무에타이 체육관을 찾아가 타격을 수련했다. 시합에도 나가 챔피언이 됐다.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에 태국으로 무에타이 수련을 떠나기도 했다.

“주짓수, 무에타이를 배우면서 종합격투기(MMA)에 더욱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당시 다니던 체육관에는 MMA 선수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니던 체육관에 말씀을 드리고 나와 MMA를 할 수 있는 체육관을 찾았습니다. 약 3개월 동안 이곳저곳을 찾다가 지금 제 소속인 MMA스토리에 정착하게 됐죠.”


● 프로 4연승 승승장구…연승을 막은 자는 누구?

MMA스토리에 정착한 김민우는 ROAD FC 영건즈를 통해 프로 MMA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처음 손에 끼워보는 오픈 핑거 글러브, 링이 아닌 케이지. 모든 것이 김민우에게 낯설었다.

“예전까지 복싱 글러브로 경기를 하다가 MMA 데뷔전을 통해 처음 오픈 핑거 글러브를 착용해봤습니다. 여러모로 낯설더라고요. 게다가 경기에서 맞았던 펀치는 지금까지 맞아본 펀치와 달랐습니다. 맨 주먹으로 맞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한 때는 타격이 아닌 그래플링을 고집할 정도였습니다.”

김민우가 타격에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는 ‘ROAD FC - KOREA 1’ 이동진과의 대결부터였다. 이동진에게 승리한 바 있었던 김민우는 부담 없이 타격전을 시도했고 KO승을 거두었다. 타격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민우가 메인 무대로 오른 것은 ‘ROAD FC - KOREA 2’ 송창현과의 경기부터다. 원래 둘의 경기는 영건즈 메인 매치였으나 메인 경기 하나가 취소되는 바람에 메인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메인 경기를 처음 경험했던 그때를 잊지 못한다.

“역시 생방송 경기가 좋더라구요.(웃음) 메시지 오는 숫자 자체가 다릅니다. SNS를 통해 오는 응원 메시지 숫자도 그렇구요. 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해주셔서 더욱 힘이 나더라고요.”

첫 메인 무대에 오를 때까지 김민우는 4연승으로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밴텀급의 강자 문제훈을 만나 연승을 저지당한다.

“문제훈 선수에게 패배한 이후 며칠 동안 괴로워했습니다. 스스로를 반성하며 편지까지 썼죠. 이후 일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다시금 문제훈 선수와 경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썼던 편지를 다시 꺼내 봤습니다. 안이한 생각으로 경기를 펼쳤더군요. 몇 배로 열심히 준비해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문제훈 선수와 두 번의 경기를 가지며 선수로서 성장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 네즈 유타 넘고 챔피언 타이틀전 간다

ROAD FC 33에서 펼쳐지는 네즈 유타와의 경기는 김민우에게 매우 중요하다. 밴텀급 챔피언 자리가 공석인 지금, 김민우는 밴텀급 강자들을 차근차근 물리쳐왔다. 네즈 유타는 마지막 챔피언 타이틀전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 될 공산이 크다.

“이번 네즈 유타와의 경기가 9전째입니다. 10전째에 타이틀전을 치렀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네즈 유타를 이겨야겠죠? 준비한 것들을 케이지 위해서 모두 펼쳐 보일 생각입니다. 지금까진 되도록 모험을 걸지 않았습니다만, 이번에는 모험을 걸어볼 생각입니다.”

김민우의 꿈은 챔피언 벨트를 손에 쥐고 체육관에 있는 두 명의 챔피언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다. ROAD FC 미들급 챔피언 차정환,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 그리고 김민우까지 챔피언이 되면 ROAD FC 세 체급 챔피언이 있는 체육관이 된다. 김민우는 지금 생각만해도 즐겁다.

정성욱 객원기자·랭크5 편집장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