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포인트가드 고민? 정성우 있잖아

입력 2016-09-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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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에서 전지훈련 중인 LG는 주전 포인트가드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상에 빛나는 정성우는 강력한 주전 포인트가드 후보다. 사진제공|KBL

스피드 좋아 김진 감독 템포 농구 제격
전역 앞둔 김시래 무릎부상…대체카드


LG는 지난달 열린 ‘2016 KCC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상무와의 결승에서 71-84로 역전패했다. 이 경기에서 LG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4쿼터 도중 5반칙으로 물러난 센터 김종규(25)의 빈 자리도 컸지만, 경기를 조율하며 팀을 이끌 포인트가드의 부재는 더 아쉬웠다. LG 소속이었다가 군에 입대해 상무에서 뛰고 있는 포인트가드 김시래(27)의 경기 막판 존재감은 친정팀의 아킬레스건을 더욱 부각시켰다.

일본 교토 인근 도시에서 전지훈련 중인 LG는 국내선수들과 외국인선수들이 호흡을 이루는 것 외에도 확실한 포인트가드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선발한 정성우(23)와 한상혁(23)이 2016∼2017시즌에도 팀을 지휘해야 한다. 김시래가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터라 내년 1월말 전역해도 정상적 합류가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던 정성우가 동기 한상혁과의 경쟁에서 좀더 앞서가는 모양새다. 정성우는 6일 시가현에서 벌어진 일본프로농구(B리그) 시가 레이크스타즈와의 연습경기에서 베스트5로 코트를 밟았다. 게임 리딩은 아직 부족하지만, 파워와 수비가 괜찮아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 스피드가 좋아 전체적으로 빠른 템포의 농구를 구사하려는 LG 김진(55) 감독의 색깔과도 어울리는 측면이 있다.

정성우는 “지난 시즌 신인왕은 받았지만, 그 상이 나에게 폭탄이 될지 기폭제가 될지가 새로운 시즌에 결정될 것 같다. 지난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시절 롤 모델로 삼았던 (김)시래 형과 맞대결에서 많은 걸 느꼈다. 1쿼터에 내 수비가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경기를 진행하면서 시래 형이 다르게 반응하면서 제 몫을 다 하더라”며 “경기 리딩 등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4월부터 약 한 달간 김종규, 한상혁 등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받는 등 기량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한 정성우는 “그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찾았고, 드리블 등 경기 도중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부분에서도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를 느끼고 돌아왔다”고 훈련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다가오는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팀이 좀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시즌 개막까지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교토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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