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리아] FIFA “한국, 시리아 ‘침대축구’ 부수기 실패”

입력 2016-09-06 2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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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한국이 시리아의 '침대축구(그라운드에 눕는 모습)'에 좌절했다.

한국은 6일(이하 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내내 시리아를 압도하기는 했으나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시리아 골문을 두드렸지만 이내 시리아 수비에 번번히 막혔다.

이날 시리아는 예상과 달리 2선부터 공격라인을 살짝 올린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다. 이에 한국은 시리아의 뒷공간을 노렸지만 쉽게 뚫지 못했다. 오히려 시리아에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공격은 게속됐다. 후반 초반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김영권은 자신에게 떨어진 공을 침착하게 잡고 왼발 슈팅을 연결, 하지만 공은 골대가 아닌 엉뚱한 곳으로 흘러갔다.

아쉬운 기회를 놓친 한국은 시리아의 역습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시리아 역시 마무리가 아쉬웠다.

한국은 후반 12분 이재성 대신 황희찬을 투입하며 공격 살리기에 나섰다. 황희찬은 투입하자마자 빠르게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 땅볼 크로스를 올렸으나 상대 골키퍼에 아쉽게 막혔다. 후반 30분에는 구자철 대신 권창훈이 투입됐다. 이마저도 변변치 않았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시리아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눕기 시작했다. 특히 시리아 골키퍼의 반복되는 '침대축구'에 추가시간은 무려 6분이 주어졌다. 심판도 이를 두고 한국 선수들의 애타는 마음을 읽었는지 추가시간에 추가시간을 더해 총 8분을 부여했다.

하지만 한국은 끝내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경기 직후 FIFA(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는 한국과 시리아의 경기를 요약했다. FIFA는 "시리아와 한국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이 났다"면서 "시리아 선수들의 다양한 부상에 따른 약 8분의 추가시간 동안 한국 선수들은 시리아의 침대축구를 깨는 데 실패하며 좌절을 안았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선수들은 이 경기를 통해 두 가지 면에서 기쁨을 안았다. 한 가지는 경기를 끝내고 라커룸으로 들어가 쉴 수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다음 최종 예선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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