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자’ vs ‘밀정’…추석연휴 당신의 선택은?

입력 2016-09-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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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산자,대동여지도’-‘밀정’(아래). 사진제공|시네마서비스·워너브라더스코리아

7일 나란히 개봉…가족단위 관객에 인기

하반기 한국영화 기대작 ‘고산자, 대동여지도’와 ‘밀정’이 7일 나란히 개봉함에 따라 추석 연휴 극장가 흥행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의 포문이 열렸다. 여름 시즌 뜨거웠던 한국영화의 대결 열기가 사그라지는 시점에 관객은 또 다른 밥상을 앞에 두고 선택의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특히 올해는 14일부터 시작해 18일까지 닷새의 짧지 않은 명절 연휴를 맞게 되면서 극장가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강우석 감독의 신작으로 차승원이 주연한 작품. 1861년 혼탁했던 시대, 오로지 백성을 위한 지도에 생을 바친 고산자 김정호의 가장 치열했던 시절의 이야기다. 권력을 독점하려는 위정자들에게 맞서며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지킨 한 인간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특히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이 같은 이야기를 통해 가족단위 관객에게 다가간다. 한 시대를 살다간 뜨거운 삶은 부모세대에게는 감동을, 자녀세대에게 역사적 아픔을 전해주는 영화로서 충분하다.

‘밀정’은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네 번째 손을 잡은 무대. 일제강점기 독립을 꿈꾼 의열단원과 그를 쫓는 일제의 밀정이 펼치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이미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암살’과 비교되는 ‘부당함’을 겪고 있지만, 엄연한 실존인물의 이야기가 더욱 강렬하다.

이처럼 두 작품은 모두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궤를 같이 한다. 비록 구체적인 스토리와 이를 다루는 방식은 제각각 다르지만 최근 현실 속 부조리함을 지켜보는 관객에게는 그 뜨거운 정서만으로도 큰 힘을 발휘할 듯하다. 더욱이 온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명절 연휴인 만큼, 그 힘을 함께 가슴에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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