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화 “치맛바람 심했다. 어느 순간 부질없다 생각” [화보]

입력 2016-09-12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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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나운서로 16년 동안 활동하다 프리선언을 한 김경화의 화보가 공개됐다.

김경화는 최근 bnt와 총 세 가지 콘셉트로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이번 화보는 그의 온화한 모습부터 감성 가득한 무드까지 모두 담아냈다.

첫 번째 콘셉트는 시스루 블라우스와 플리츠 스커트로 따뜻함과 시크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두 번째 콘셉트는 아일렛 원피스로 침대 위 코지한 느낌을 살렸다. 마지막으로 레이스 원피스와 볼드한 헤어스타일이 어우러지며 레트로한 우아함을 표현했다.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프리 선언 이후 더욱 바쁘게 지낸 그간의 생활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그는 현재 MBN 예능 프로그램 ‘아궁이’의 MC를 맡고 있다. 자신의 모교인 연세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강의를 나가기도 하고 팟캐스트를 통해 ‘잉글리시피싱 시즌2’를 방송 중이다.

이밖에 부수적인 일까지 더하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이지만 그는 그 어떤 때보다 즐겁고 신나는 요즘이라고 말했다. 특히 팟캐스트의 경우 재미삼아 시작했다가 정말 재미를 느껴 시즌2까지 진행 중이라고. 요즘에는 연기까지 배우며 또 다른 재미를 찾았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1년이 굉장히 오래된 것처럼 느껴진다.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프리 선언 이후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매거진의 화보를 통해 운동으로 잘 다져진 몸매와 탄탄한 복근을 공개한 적이 있다. “방심한 사이에 조금씩 살이 쪘다. 문득 거울을 보는데 물개 한 마리가 보이더라. 너무 충격 받아서 애플힙과 복근을 목표로 열심히 운동했다”고 말하며 “요즘 운동하는 모습과 몸 사진을 SNS에 올리는데 많은 분들이 자극 받아 운동을 실천 중이라고 하더라. 반응이 너무 감사해서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열심히 살아온 사이 그의 예쁜 두 딸은 훌쩍 자라있었다. 과거 교육에 대한 책까지 집필한 만큼 그의 교육철학이 궁금했다.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사랑을 많이 주지만 사실 엄한 엄마에 속한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엄청 무서운 엄마로 돌변하지만 아이들이 엄마를 많이 좋아해줘서 다행이다. 집에 가면 아이돌 급으로 환영을 받는다”고 말하며 행복한 일상을 소개했다.


두 딸은 현재 5학년과 2학년, 한없이 온화해 보이는 그에게도 치맛바람이 있을까.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휴가를 내서 각종 모임에 다 나갈 정도로 심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부질없음을 느꼈다. 엄마들의 소셜라이징이 아니라 아이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가 일과 가정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가족이 큰 힘이 된다. “워킹맘은 손을 놔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요리를 손을 놨다. 대신 남편이 많이 도와주고 아이들도 잘 커줘서 그게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가족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전 직장, 16년 간 일했던 MBC는 그에게 어떤 존재로 남아있는지 솔직한 마음을 들려주었다. “MBC는 내 청춘이었다. 정신없이 살아왔는데 그런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게 MBC여서 많이 감사하다. 사실 손석희 선배가 면접 때 질문을 많이 해주셔서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좋은 감정이 많다”고 특별한 감정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애초 프리랜서로 전향할 생각은 없었다고. “미국에 있는 여동생이 너무 좋은 직장인 공무원을 그만두고 갑자기 자신의 꿈이었던 경찰이 되었다. 그때 많은 자극이 됐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으니까 너무 두려워 말고 한 번 해보자 싶었다”고 고백했다.

워낙 베테랑 방송인이기에 진정한 아나테이너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의 행보를 물었다. “90살까지는 일을 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작가 생활이 목표지만 지금은 방송과 연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하며 “지금까지 아나운서로서 보여줬던 모습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품격과 세련미를 갖췄지만 친근한 매력이 있는 사람으로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b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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