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필굿뮤직
윤미래는 13일 0시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 새 싱글 ‘잠깐만 Baby’를 발매했다. 그리고 각종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면서 ‘음원 여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과시하고 있다.
사실 이번 ‘잠깐만 Baby’는 팬들에게 살짝 아쉬움을 안긴 싱글이기도 하다. 물론 이 아쉬움은 음악적인 이유가 아니라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감에서 발생한 아쉬움일뿐, 음악적인 부분에서 ‘잠깐만 Baby’가 선사한 만족감은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잠깐만 Baby’는 차트 곳곳에 자리한 ‘뻔한 인스턴트’가 아닌, 각 트랙들이 구성을 흐트러트리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독특한 개성을 발하고 있는 싱글이다.
윤미래는 몽환적인 사운드에 특유의 보이스를 얹어 ‘잠깐만 Baby’의 문을 열어 놓는다. 그가 흘려보내는 랩과 보컬은, 경계를 이루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너울처럼 감성의 곳곳을 당겼다 밀어내길 반복하며, 차분하면서도 묘한 흥분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영어 버전 ‘JamCome On Baby’는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한글 버전의 제목을 영어로 옮겨다 놓은 위트 넘치는 제목에선 상상치 못했던 그루브하면서도 강렬한 랩 스킬이 펼쳐진다. 그런 의미에서 두 번째 트랙은 ‘예상을 벗어난 색다른 쾌감’이다.
사진=필굿뮤직
윤미래의 머리칼에 우주를 펼쳐놓은 재킷 아트워크처럼 ‘잠깐만 Baby’는 전체적으로 무중력을 유영하는 듯한 사운드를 품고 있는데, 이러한 감정선은 그대로 싱글의 마지막 트랙 ‘사랑이 맞을 거야’의 리믹스 버전으로 이어진다.
앞서 발라드로 공개돼 큰 사랑을 받았던 원곡에선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윤미래의 애절한 목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면, Smells & Reno의 손을 빌어 탄생한 리믹스에선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어우러진 윤미래의 격정이 쏟아진다. ‘반전’이 마지막까지 살아있는 셈이다.
아티스트들은 항상 기존의 색깔과 새로운 시도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상업적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본 누군가는 스스로도 선뜻 정의할 수 없는 ‘대중성’이라는 유혹에 빠지기 쉽고, 결국 그 제방에 갇히고 만다. 하지만 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 법이다.
새 싱글 ‘잠깐만 Baby’는 윤미래가 가진 아티스트로서의 그릇을 나타내는 듯하다. 그는 ‘정체’라는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 과감히 앞으로 나아갔고, ‘잠깐만 Baby’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리고 그의 결과물들은 단순한 차트 성적을 넘어 팬들의 진심이 담긴 박수와 환호를 받고 있다.
‘잠깐만 Baby’는 "나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윤미래의 외침이 담긴 싱글이다. 바로 이것이 윤미래가 우리 앞에 선보일 정규앨범 ‘Gemini 2’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