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크레용팝의 변화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입력 2016-09-14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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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가인, 걸그룹 크레용팝. 사진제공|동아닷컴DB·크롬엔터테인먼트

9일 나란히 신곡을 발표한 가인과 크레용팝이 각각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던 콘셉트를 버린 새로운 모습으로 눈길을 모은다.

가인은 음반마다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섹시의 아이콘’으로 불려왔고, 크레용팝은 웃음을 유발하는 의상과 춤으로 일관해 엽기·코믹의 콘셉트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강렬한 비주얼을 고수했던 이들은 이번엔 기존의 콘셉트를 벗고 내추럴한 모습으로 변화에 나섰다. 그 변화를 나란히 첫 정규앨범에 맞춰 시작한 점도 주목된다.

가인은 첫 정규앨범 ‘엔드 어게인’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카니발’로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솔로 데뷔 이후 성(性)에 대한 담론 등 도발적 이야기와 과감한 춤으로 ‘금기를 깨는 시도’란 평가를 받아온 가인은 이번 신곡에선 청순과 낭만을 테마로 내세웠다. 강렬함의 상징처럼 보이던 짙은 아이라인도 지웠다. 섹시함을 추구하던 퍼포먼스도 이번엔 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뮤지컬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크레용팝은 이달 말 첫 정규앨범 발표를 앞두고 수록곡 ‘부릉부릉’을 9일 먼저 공개했다. 이 곡의 티저영상에서 크레용팝은 웃음과는 거리가 먼,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다. 7월 ‘새로운 탄생’을 예고한 이후 첫 작품이다.

2012년 데뷔곡 ‘새터데이 나이트’부터 재미를 추구한 크레용팝은 이듬해 ‘빠빠빠’로 코믹 퍼포먼스의 대표 걸그룹이 됐다. 이후에도 한복, 비닐 유니폼 등으로 ‘재미’에 집중했다. 9월 말부터 본격 시작할 새 앨범 활동에선 ‘헬멧’으로 상징되는 코믹·엽기 콘셉트를 벗고 보통의 걸그룹처럼 상큼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두 팀의 변화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새로운 시도’에서 비롯됐다. 오랫동안 일정한 콘셉트를 유지해온 두 팀은 새로운 모습으로 신선함을 주기 위해 자연스럽게 변화를 추구하게 됐다.

이들의 변화에 호불호도 엇갈리는 모양새다. 가인의 ‘카니발’은 11일 오전 10시 현재 멜론 실시간차트 34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주요 차트 20·30위권이다. 크레용팝의 ‘부릉부릉’은 아직 순위권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가인은 8일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아이라인을 지운 메이크업에 대한 변화에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인이나 크레용팝의 기존 콘셉트를 지지했던 마니아 팬들에겐 아쉬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반면 더욱 폭넓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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