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이제 LPGA 꽃길만 걷자

입력 2016-09-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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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18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라 내년 미국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진제공|LPGA

■ 에비앙 공동 2위…내년 LPGA행 확정

정확한 장타…LPGA 성공 가능성 커
풀시즌 투어…환경적응 등 준비 필수


한국여자골프의 ‘대세’ 박성현(23·넵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박성현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골프장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해 내년 LPGA 진출 티켓을 손에 쥐었다. LPGA 투어는 비회원이 시즌 종료 기준 회원의 상금랭킹 40위보다 높은 순위의 상금(예선이 있는 경기만 상금랭킹에 포함)을 획득할 경우 차기년도 출전권을 준다. 비회원인 박성현은 이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LPGA 직행 티켓을 확보한 박성현은 어떤 선택을 할까.

LPGA 투어로의 직행이 예상된다. 박성현은 올 초부터 LPGA 진출을 위해 예비고사를 치렀다. 성과도 좋았다. 올해 출전한 LPGA 투어 5경기에서 모두 컷을 통과했고 US여자오픈 3위, ANA인스퍼레이션 공동 6위 등 통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경기 스타일이 국내보다 미국에서 더 잘 통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박성현은 폭발적이면서 정확한 장타가 특기다. LPGA 투어의 평균 코스 길이는 국내보다 길어 장타자들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박성현은 드라이브샷으로 평균 265야드(국내 1위)를 날린다. 이는 LPGA 투어에서도 20위 안에 든다.

코스를 잘 가리지 않는 전천후 플레이어라는 점도 박성현의 성공설에 힘을 실어준다. 박성현은 올해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경기를 치르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3∼4월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5월은 일본에서 경기를 치렀다. 7월은 코스가 까다로운 US여자오픈에 출전했고,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영국의 링크스 코스, 에비앙 챔피언십은 유럽의 산악형 코스에서 열렸다. 특성이 전혀 다른 코스였지만 기복이 없었다.

LPGA에 대한 부담과 거부감도 없다. 올해 전초전을 치르면서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첫 경기를 치를 때만 해도 낯선 무대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높아졌고,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이제부터는 LPGA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시즌 중 한두 차례 출전하는 것과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투어를 뛰는 건 전혀 다르다. 기량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현지에서의 생활과 투어 환경 적응, 의사소통, 마음가짐 등 준비할 게 많다. 미국으로 진출한 선수 중에 이런 문제로 투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준비한 만큼 성공도 빨리 이룰 수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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