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창정. 동아닷컴DB
가수 임창정(사진)이 신곡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를 독식하고 있는 데 이어 방송사 음악 순위프로그램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은 19일 KBS 2TV ‘뮤직뱅크’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K-차트(9월5일∼9월11일 집계) 1위에 올랐다. 디지털 음원과 음반 판매, 방송 횟수, 시청자 선호도 조사를 모두 합한 점수로, 6일 신곡을 발표한 뒤 2주간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한 성과다.
문제는 임창정이 신곡 발표와 함께 “1위를 주면 음악 방송 출연을 고민해보겠다”고 농담조로 말한 데서 생겨났다. 그는 실제로는 “이번 활동에서는 음악 방송 활동 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방송 활동도 전혀 하지 않으면서 곡으로만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는 임창정이 단연 최고의 게스트라는 점에서 끊임없이 출연 요청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음악 순위프로그램은 1위 수상자가 방송에 출연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게 되면서 출연 섭외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임창정이 팬들에게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싶은 부분이 커 난색을 표했고, 방송사와 소속사 등 더욱 난처해하고 있다. 소속사 측은 “임창정을 설득하고 있다. 방송 출연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가을에 어울리는 애절한 발라드곡을 내놓고 또 한 번 ‘믿고 듣는’ 가수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