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채수빈-옥자연 연극 ‘블랙버드’ 캐릭터컷 공개

입력 2016-09-21 17: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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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3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연극 ‘블랙버드’의 홍보영상과 캐릭터컷이 공개됐다.

제작사 수현재컴퍼니의 공식 SNS 와 유투브 등에 공개된 영상은 일반적인 홍보영상과는 달리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남녀의 정반대의 삶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는 나래이션과 등장인물로 분한 주연 배우의 강렬한 눈빛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영화와 드라마에서 눈빛 연기만으로도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 조재현의 연기는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원테이크 형식의 남자버전 영상과는 다르게 컷이 충돌하는 듯 여러 장면이 편집된 여자버전 영상에서는 배우 옥자연의 신비로운 마스크가 한층 돋보여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캐릭터컷 역시 인물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어지럽게 놓여진 책상과 의자를 배경으로 어딘가를 강하게 응시하며 생각에 잠긴 조재현, 옛 기억에 사로잡힌 듯한 슬픈 표정의 옥자연,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모습의 채수빈은 각각 ‘레이’와 ‘우나’가 어떤 심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연극 ‘블랙버드’는 2005년 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공식개막작으로 초연된 후 파격적인 소재와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매 공연마다 극찬을 받아온 작품이다. 2006년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2007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을 시작으로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기 시작했으며 2006년 영국 비평가상 베스트 희곡상 수상, 2007년 영국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로렌스 올리비에상 베스트 희곡상 수상, 2009년 뉴잉글랜드 독립비평가상 여우주연상 수상, 2009년 엘리엇 노튼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올 상반기에 리바이벌된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 역시 박스 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되며 연일 화제를 모았다. 유명배우 제프 다니엘스와 미셸 윌리엄스가 주연을, 뮤지컬 ‘위키드’로 유명한 조 만텔로가 연출을 맡아 다시 한번 강력한 무대를 선보여 2016년 토니상 베스트 리바이벌 희곡상 부문, 남∙여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15년 전의 사건을 두고 남녀가 엇갈린 기억을 쏟아내는 형식의 2인극으로 파편처럼 분절되는 대사, 끝까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이야기 전개, 단 두 명의 배우가 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숨소리조차 내기 힘든 팽팽한 긴장감으로 관객을 완전히 압도한다.


국내 관객에게는 2008년 ‘연극열전2’ 시리즈로 처음 선보여졌고 드디어 8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과 배우로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온다. 또한 ‘우나’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플래시 포워드 부문으로 상연을 앞두고 있어 매니아 관객이라면 영화와 연극을 비교하며 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생활을 마친 후 이름과 직장을 바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50대의 남자 ‘레이’ 역에 캐스팅된 조재현은 프리뷰와 본 공연 포함 37회차 공연 전체를 원 캐스트로 소화할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15년 전의 사건 후 주변의 따가운 시선 속에 고통스런 삶을 살아온 20대의 ‘우나’ 역에는 신예 채수빈과 옥자연이 더블 캐스팅 됐다. 두 여배우 모두 신선함과 선입견 없는 연기를 펼쳐 관객에게 새로운 배우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제껏 보지 못한 충격적이고 숨막히는 연극 ‘블랙버드’는 대학로에 위치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오는 10월 13일부터 11월 13일까지 공연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제공|수현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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