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배우의 우정합작품 …‘아수라’도 터지나?

입력 2016-09-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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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수라’는 정우성과 김성수 감독(큰 사진 왼쪽부터)이 ‘비트’ 이후 15년 만에 재회해 만든 작품. 이들도 ‘밀정’의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오른쪽 사진)처럼 흥행 기록을 합작할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제공|사나이픽쳐스·워너브러더스코리아

■ ‘밀정’ 이어 ‘아수라’ 주목받는 이유


‘19년 우정’ 김성수 감독·정우성 재회
‘비트’ ‘태양은 없다’ 등 흥행 합작 콤비
비슷한 행보 ‘밀정’ 흥행 이을지 기대

감독과 배우가 네 번째 만나 완성한 합작품이 다시 한 번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콤비 플레이가 빛나는 ‘밀정’(제작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의 흥행 바통이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에게로 향한다. 28일 개봉하는 ‘아수라’(제작 사나이픽쳐스)는 이들이 19년 동안 쌓아온 믿음을 바탕으로 완성한 작품. 서로를 가장 잘 아는 감독이자 배우로 통하는 두 사람이 빚어낸 시너지가 강렬하다.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은 1997년 ‘비트’로 처음 만났다. 당시 신인이던 정우성은 영화를 통해 일약 청춘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듬해 ‘태양은 없다’와 2001년 ‘무사’까지 두 사람은 연이어 합작품을 내놓았다. 이번 ‘아수라’는 15년 만의 재회다.

비슷한 행보로 먼저 흥행 성과를 거둔 주인공은 ‘밀정’의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다. 700만 관객을 향해가는 영화는 7일 개봉 이후 매일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관객의 전폭적인 지지의 배경은 감독이 구현한 영화의 완성도와 송강호의 탁월한 연기력이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첫 만남도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지운 감독의 연출 데뷔작인 ‘조용한 가족’에 조연으로 참여한 송강호는 개성 강한 연기로 영화계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이후 두 사람은 2000년 ‘반칙왕’과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까지 연이어 만났다. 서로를 “영화적 동지”로 여기고 있기도 하다.

여러 번 함께 영화를 함께 만든 경험, 그렇게 쌓아온 시간의 힘은 고스란히 작품의 완성도로 이어진다. 일제강점기 시대극으로서 새로운 시선을 개척한 ‘밀정’에 이어 ‘아수라’ 역시 선악의 구도를 벗어나 악과 악의 대결이라는 새로운 액션 누아르의 탄생을 알린다.

사실 정우성은 몇 년간 김성수 감독과 영화 작업을 바랐지만 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4∼5년 전 함께 영화를 기획해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태양은 없다’의 또 다른 주인공 이정재까지 의기투합했지만 작업이 빠르게 진척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때문에 15년 만에 뭉친 이번 ‘아수라’는 서로에게 각별할 수밖에 없다.

정우성은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연출자로 김성수 감독을 꼽는다. ‘아수라’에 관한 대략적인 설명만 듣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도 “믿고 따르는 감독”이라는 신뢰 덕분이었다. 실제로 정우성은 ‘비트’와 ‘태양은 없다’의 분위기를 잇지만 그보다 성숙한 모습을 이번 ‘아수라’에서 보인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과 영화 작업을 하면서 우리 사이에 15년이란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오랜 시간 재회를 기다려왔다”는 정우성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의미가 큰 영화”라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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