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에게는 아직 11경기가 남아있다

입력 2016-09-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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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한이.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통산 기록은 은퇴하는 순간이 마지막이다. 반면 시즌 최다 혹은 연속기록은 또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른다. 그래서 더 달성하기 어렵고 쉽게 깨지지 않는다.

삼성 박한이(37)는 2001년 대학을 졸업하고는 고교 3학년 때(1997년) 이미 지명 받은 삼성에 입단했다. 그 해 삼성 사령탑에 부임한 김응룡 감독은 곧장 박한이를 중용했다. 그 해 박한이는 데뷔 첫 시즌 130경기에 출장해 117안타를 쳤다.

박한이는 이제 마흔을 앞두고 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첫 번째 우승, 4년 연속 통합 챔피언 등 숱한 영광을 함께 했다.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변하지 않은 것 중 하나는 박한이의 연속 세 자리수 안타 행진이다.

첫 해 117개 안타로 시작된 기록은 무려 15년이나 계속됐다. 한 시즌 100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대졸 선수가 16년 이상 프로에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큰 박수를 받을 만하다. 박한이는 매년 100개 이상 안타를 치며 팀에 공헌했다. 부상도 깊은 슬럼프도 있었지만 매년 이겨냈다. 그동안 박한이는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이승엽, 양준혁 만큼 빛나지는 않았지만 꾸준함의 상징이 됐다.

연속 시즌 100안타 이상 기록의 대 여정은 2016시즌 막바지 큰 갈림길에 서 있다. 앞으로 삼성은 시즌 종료까지 11경기가 남았다. 박한이는 87안타를 기록 중이다. 무릎 부상으로 99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끈기 하나로 대기록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박한이가 13개 이상 안타를 치면 역대 최다인 양준혁의 16년 연속 100안타 이상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리고 2017시즌 새로운 대기록을 향해 출발할 수 있게 된다. 통산 기록은 은퇴가 아니라면 내년을 기약할 수 있지만 연속 기록이기 때문에 올 시즌 남아있는 경기가 무척 소중하다.

박한이는 “스스로 연속 100안타 기록에 대해 큰 자긍심을 갖고 있다. 새로운 기록 도전을 위해서 올해 꼭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1경기에 계속 2번 타자로 기용할 생각이다. 매 경기 4~5번 타석에서 1안타씩 치고 몇 개 더 치면 된다. 할 수 있다”며 응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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