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류승범의 과감한 변신, 가을 스크린 적신다

입력 2016-09-2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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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해진-류승범(오른쪽). 사진제공|동아닷컴DB·이가영화사

배우 유해진-류승범(오른쪽). 사진제공|동아닷컴DB·이가영화사

남자 배우들의 과감한 변신이 가을 스크린을 적신다.

이미지를 바꾸려는 시도를 넘어 그동안 도전하지 않았던 역할과 이야기, 새로운 파트너와의 협업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배우들이 10월에 잇따라 주연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파격 변신을 선언한 유해진과 류승범이 그 첫 주자다.

유해진은 10월13일 개봉하는 ‘럭키’(감독 이계백·제작 용필름)에서 잔혹한 킬러로 나선다. 그동안 코미디 영화나 액션스릴러에서의 활약에서 영역을 더 확장한다.

‘럭키’ 제작진은 영화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으로 유해진을 먼저 떠올릴 정도로 그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이에 힘입어 유해진은 냉혹한 킬러이지만 순간의 실수로 기억을 잃은 상황을 그린다. 그가 보여주는 진지한 모습에서 피어나는 웃음은 영화의 관람 포인트다. 동시에 유해진은 함께 출연한 전혜빈 등 여배우와의 키스신까지 소화했다.

유해진은 “킬러가 기억을 잃고 무명배우의 처지로 전락한다는 내용을 통해 새로운 개성을 가진 인물을 관객에 보일 수 있다는 흥미가 크다”며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일을 다루지만 관객이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류승범의 변신 역시 파격이다. 김기덕 감독과 처음 손잡은 영화 ‘그물’(제작 김기덕필름)을 10월6일 내놓는다.

영화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떠밀려 탈북하게 된 북한의 어부가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기 위해 벌이는 일주일간의 사투를 그린다. 이를 통해 류승범은 김기덕 감독과 새로운 실험에 나선다.

류승범은 2012년 영화 ‘베를린’을 내놓은 이후 거주지를 유럽으로 옮겨 생활하고 있다. 연기 활동까지 대폭 줄이는 등 근황에 궁금증을 낳는 그가 ‘나의 절친 악당들’ 이후 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류승범은 김기덕 감독을 향한 믿음으로 ‘그물’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작업한 김기덕 감독은 “류승범과의 작업은 백지에 그림을 그려 넣는 것 같은 과정”이라고 돌이켰다.

‘그물’은 국내 개봉에 앞서 8월 열린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등에 진출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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