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번째 멀티골…‘원더보이’ 다시 날다

입력 2016-09-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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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24일(한국시간)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미들즈브러전 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미들즈브러전 펄펄…케인 공백 무색
포체티노 감독 “거친 EPL 완벽 적응”


자신의 진가를 다시금 입증하기까지 23분이면 충분했다. 손흥민(24·토트넘)이 시즌 2번째 멀티골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7분 선제골, 23분 결승골을 몰아친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10일 스토크시티전(4-0 승) 2골·1도움 이후 2주 만에 터진 시즌 3·4호 골이다. 토트넘(4승2무·승점 14)은 선두 맨체스터시티(6전승·승점 18)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왼발과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1골씩 뽑은 손흥민은 단순히 공격 포인트를 쌓는 데만 주력하지 않았다. 델레 알리와 나란히 팀 내 가장 많은 4개의 슛을 시도해 그 중 2개를 명중시켰다.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원톱이 아닌 왼쪽 윙 포워드로 나선 손흥민의 해결사 본능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토트넘 벤치는 그동안 손흥민을 붙박이 측면 공격수로 기용하기보다는 팀 상황에 따라 최전방부터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여러 포지션으로 활용했는데, 딱 맞는 옷을 입은 이날 손흥민은 펄펄 날아다녔다. 볼 터치(77회)가 크리스티안 에릭센(86회)에 이어 팀내 2번째로 많을 정도로 연계 플레이도 뛰어났고, 2차례의 킬 패스로 추가득점 기회를 엮어냈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폭발적 드리블을 7차례나 시도했다.

지난 시즌보다 페이스도 좋다. 8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경쟁자들이 끊임없이 가세함에 따라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를 타진했을 정도로 새 시즌 전망은 밝지 않았다. 그러나 실력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피나는 훈련의 힘이다. 아버지(손웅정)의 지도로 슛 훈련을 반복해 ‘감’을 확실히 끌어올렸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자신의 노력에 보상을 받았다. 거친 프리미어리그에 완전히 적응했다. 환상적이고 노련한 플레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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