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우새’ PD “뜨거운 반응, 스타 어머니들이 일등공신”

입력 2016-09-27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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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큰 ‘잭팟’이 터졌다. SBS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운 우리 새끼’)의 이야기다. 지난 23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는 시청률 10.2%를 기록했다. 7.3%를 기록한 파일럿 당시보다 2.9%포인트(닐슨 코리아·전국기준) 상승했다.

무엇보다 ‘예능지옥’이라 불리며 내놓은 새 예능프로그램마다 고전하던 SBS 예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동안 타사의 화제성과 시청률에 밀리던 금요일 밤 예능 경쟁에서 ‘정글의 법칙’과 나란히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금요일은 SBS’라는 새로운 채널 공식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곽승영 PD는 동아닷컴에 “파일럿부터 반응이 좋아 기대하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시청률 10%를 넘을 줄 몰랐다. 앞으로 수치가 어떻게 변할 지 모르겠지만, 너무 욕심부리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공은 우리 프로그램의 일등공신인 스타들의 어머니들께 돌리고 싶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어머니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3MC 신동엽·한혜진·서장훈의 호흡에 대해서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 곽 PD는 “우리 MC들의 가장 큰 역할은 어머니와 아들 사이를 대변하고 조율해주는 동시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중 신동엽은 워낙 출연자들과의 친분이 두텁다. 화면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그들의 리얼한 모습을 어머니들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자세히 전달해준다. 특유의 유머러스한 진행으로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져 어머니들의 속마음을 끌어내는 역할도 일품이다. 이런 신동엽에 어머니들 역시 자신의 아들처럼 생각한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곽 PD는 한혜진과 서장훈에 대해서는 “생후 12개월의 딸 시온이 엄마로서 어머니들의 이야기에 더 깊이 공감해주고 있다. 어머니들이 편안히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유일한 여성 MC로서 여성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남자들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장훈은 ‘돌아온 싱글’이자 ‘깔끔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MC다. 어쩌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허지웅의 입장을 잘 대변해 주는 것은 물론, 어머님들에게 아직 혼자 사는 아들 입장을 가장 잘 이야기 해주는 진행자다”며 “이런 세 MC의 매력이 잘 어우러져 우리 프로그램이 잘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미운 우리 새끼’의 특징 중 하나는 ‘無특집-無게스트’다. 게스트를 넣거나, 프로그램을 포장하는 것보다 스타와 어머니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곽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일상에 특집은 없다. 따라서 우리가 일부러 무언가를 기획해 특집을 계획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앞으로도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이후 주변에서 또 다른 ‘미운 우리 새끼가 있다‘며 추천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아직까지는 현재의 출연진으로 못다한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여성 미운 우리 새끼’도 꼭 우리 프로그램에 모시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프로그램이 가장 지향하는 목표는 나이가 들며 서로 멀어지고 마는 어머니와 아들이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머니도 아들의 모르는 모습을 알 필요가 있고, 또 아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어머니들이 ‘아들이 저렇게 사는구나’ 하며 놀라기도 되고, 아들 역시 ‘우리 어머니가 이런 생각을 하시고 계시구나’ 하고 알게 되는 면도 많다고 하더라. 앞으로도 전국의 ‘미운 우리 새끼’ 가족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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