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3’ 우승자 자이언트 핑크 “‘쇼미5’와의 대결, 가장 기억에 남아” [인터뷰]

입력 2016-10-01 09: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국내 유일 여자 래퍼 서바이벌 Mnet ‘언프리티 랩스타3’ 대망의 파이널 트랙 주인공은 자이언트핑크가 차지했다.

지난 30일(금) 밤 11시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언프리티3’ 파이널 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파이널에서는 본선 1차에서 극적으로 부활해 세미파이널에 이어 파이널 무대까지 서게 된 나다와 방송 초반부터 상위권이었지만 트랙을 하나도 얻지 못했던 자이언트핑크가 각자의 간절함을 가지고 맞붙었다. 이날 파이널 대결은 총 두 번 치러졌다.

1라운드에서는 ‘나를 증명한 노래’ 단독 공연으로 나다는 7회때 선보인 ‘낫띵(Nothing)’을, 자이언트핑크는 5회때 선보인 ‘돈벌이’를 선보여 호응을 이끌어냈다. 2라운드에서는 도끼 프로듀서의 비트에 맞춰 나다와 자이언트핑크의 환상적인 합동 공연이 이어졌다. 최종적으로 자이언트핑크가 더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아 도끼 프로듀서의 마지막 트랙 ‘미인’을 차지하며 ‘언프리티 랩스타 Vol.3’ 컴필레이션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자이언트핑크는 “끝까지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파이널 트랙 반지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언프리티 랩스타3’는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된 미션과 새로운 시도들로 주목 받았다. 먼저 영구탈락된 출연진의 자리를 충원하는 ‘중간투입래퍼 선발전’을 온라인으로 전격 공개하는 참신한 시도로, 중간 투입 래퍼에 대한 당위성을 높이고 관객과 상호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역대 최초로 ‘2대 2 팀 디스 배틀’ 미션을 진행하며 심장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다.

예상치 못한 반전 전개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포인트. 특히 지난 8회 본선 1차 대결에서 ‘언프리티3’ 최연소 래퍼 전소연이 17년차 베테랑 래퍼 미료를 누르고, 트랙이 하나도 없는 애쉬비가 ‘언프리티’ 사상 최다 트랙 보유자로 등극한 나다를 꺾고 세미파이널행을 확정 지은 것은 서바이벌 프로그램만이 가질 수 있는 진정한 반전드라마였다.

파이널 무대에서도 반전은 이어졌다. 본격적인 파이널 대결에 앞서 나다는 "지금까지 자이언트핑크를 두 번 이겼다. 오늘 이겨서 ‘삼세판’을 채우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자이언트핑크는 "반전을 보여드리겠다"고 했고, 실제로 나다를 누르고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반전을 보여줬다.

출연진들의 살벌한 기싸움 역시 래퍼들이 지닌 개성과 독특함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가능성 있는 여자래퍼를 발굴하고, 여자래퍼들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언프리티 랩스타'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언더와 오버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온 개성파 여자 래퍼들을 대거 소개할 수 있었다.

그레이스는 평범함을 거부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색을 인정받았고, 유나킴은 오디션 출신 스타 타이틀을 벗고 스스로를 래퍼로 각인시켰다. 제이니 역시 19살 패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고, 하주연은 솔로 래퍼로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케이시와 쿨키드도 래퍼로서의 가능성을 보이며 주목 받았다. 출연진 모두 주어진 미션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자신의 모습을 치열하게 보여줌으로써 대중들 앞에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는 유독 청춘의 고민이 담긴 진정성 넘치는 무대가 펼쳐질 때마다 많은 응원을 받았다. ‘언프리티3’에 도전한 출연진 역시 무한경쟁과 불안정한 미래에 고민하는 똑같은 청춘임을 증명하며 공감을 샀던 것.

지난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육지담은 ‘심장’이라는 곡을 통해 불안하고 힘든 모습을 숨기려 했던 속마음을 고백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전소연은 힘겹고 외로운 연습생 시절을 위로하는 ‘웃어’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본선 1차 공연에서 미료가 보여준 ‘I.M.’ 무대는 세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내면의 여린 모습을 이야기하고 그간의 경험과 깨달은 바를 랩에 녹여 공감을 얻었다. 이밖에도 나다의 7번 트랙 ‘낫띵(Nothing)’은 나다가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담담하게 읊조려 레전드 무대를 완성했다. 청춘의 고민을 담아 진정성을 높인 공연들이 ‘언프리티 랩스타3’ 무대를 풍성하게 꾸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는 평이다.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래퍼 모두가 회를 거듭할수록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점이다.

자이언트핑크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가사를 까먹는 실수를 반복했지만 수 없는 연습으로 그것을 극복하고 파이널 트랙을 차지할 수 있었다. 나다는 데뷔 후 주목 받지 못했지만 ‘뭐든 빨리 되는 것은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노력했던 부분이 빛을 발하며 ‘언프리티’ 사상 최다 트랙 보유자가 됐다. 미료는 17년차 베테랑 래퍼라는 수식어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고백했고, 이전 시즌에 출연한 바 있는 육지담과 애쉬비는 시즌3에 재도전하며 이전 시즌에 비해 확실하게 성장한 실력으로 많은 응원을 받았다. 전소연은 매 미션마다 랩은 물론 무대 구성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등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언프리티3’ 출연진 모두 랩이 좋고 잘 하고 싶어 끊임없이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았다. 회를 거듭하며 마침내 성장한 모습으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며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제작진은 “'언프리티 랩스타3'는 타 시즌에 비해 좀더 예능적인 요소를 부각하였지만 본질적으로 래퍼들의 성장을 추구하고자 한 목적은 변함이 없다. 래퍼로서 무대를 꿈꾸던 여자래퍼들에게 활동의 길을 열어주었고, 랩을 하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는 많은 잠재적 여자래퍼들에게 희망을 줌으로써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의도와 같이 이번 ‘언프리티 랩스타3’ 또한 여자래퍼들의 저변을 한층 더 넓히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또 여자래퍼들이 국내 최정상 프로듀서와 작업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했고, 의미 있는 작업물을 남겼다. 그리고 그 음원들이 모여 프로그램 슬로건과 같은 국내 유일 여자래퍼들의 세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이 완성되었다. 그동안 함께 시청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파이널 트랙의 주인공이 된 자이언트핑크가 제작진을 통해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자이언트핑크와의 일문일답이다.

Q.지난 여섯 번의 트랙미션(단체곡 제외)에서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트랙을 따지 못했는데요, 마지막 트랙을 쟁취하며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쥐었어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자이언트핑크:진짜 매번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실수들이 잦아졌을 때 자신감을 많이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트랙, 또 다음 미션들을 수행하기 위해 주저할 시간 없이 제 자신을 다독이며 앞으로 계속 나아갔습니다. 그런 것들이 쌓여서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다른 래퍼들과의 서바이벌이기도 했지만, 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느낌이라 정말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행복합니다.

Q. ‘언프리티 랩스타3’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이었고, 이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요?

자이언트핑크: ‘언프리티3’를 통해 제 음악을 들어줄 분들을 찾고 싶었습니다. 또 ‘언프리티3’ 미션을 해가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어요. 스스로를 이겨야 다른 상대도 무찌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제 자신을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생각하고 도전에 임했습니다. 출연을 통해 정말 많이 성장했고, 파이널 트랙을 차지해 우승자가 되어서 행복합니다. ‘언프리티3’에 출연한 후 저를 알아봐주시고 제 랩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미션은 무엇이었나요?

자이언트핑크: 5회 ‘언프리티3’ vs ‘쇼미5’ 미션입니다. 제가 ‘쇼미5’에 나간 적이 있는데요, 부족하지만 제 자신을 시험해보러 나간 것이라 욕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욕심에 비해 ‘쇼미5’에서 제 영향력은 적었어요. ‘언프리티3’에서 ‘쇼미5’ 래퍼들과 다시 한번 경쟁을 하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더군다나 전체 20명 래퍼 중 2위를 했을 때 속이 다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Q. 앞으로 ‘언프리티 랩스타3’를 떠난 후 활동 계획과 응원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마지막 인사 부탁드려요.

자이언트핑크:‘언프리티3’에서 못 보여 드린 것이나 아쉬운 것들, 부족한 것들을 채워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해주시고요. 부족하지만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Q. 래퍼 자이언트핑크에게 ‘언프리티 랩스타3’란?

자이언트핑크:현관문이요. 집에만 있다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