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와 가을야구, LG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입력 2016-10-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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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열린 개천절, LG에겐 2년 만에 가을야구가 열렸다. LG 선수들이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최소 5위를 확보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LG는 2승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한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하늘이 열린 개천절, LG에겐 2년 만에 가을야구가 열렸다. LG 선수들이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최소 5위를 확보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LG는 2승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한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가 2년 만에 KBO리그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LG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10-3 승리를 거두고 5위 확보를 위한 매직넘버를 모두 소멸했다. 이로써 LG는 2014년 이후 2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손에 넣었다. 반면 삼성은 이날 패배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15안타 10득점을 몰아친 압승이었다. LG는 문선재가 5회와 8회 솔로홈런 2개를 터뜨리며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자축했고, 마운드에선 5.1이닝 3실점을 기록한 선발투수 허프에 이어 불펜진이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지켰다.

포스트시즌 확정은 LG의 짜릿한 반전 드라마였다. LG는 4월과 5월, 각각 11승11패와 11승1무11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중위권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6월 4차례 연패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7월 올스타브레이크 전까지 정확히 80경기를 치른 LG의 순위는 8위(35승1무45패). 그러나 반전은 이때부터였다.

분위기를 뒤집은 선수는 LG 주장 류제국이었다. 류제국은 선수단을 소집해 가을야구가 팀 분위기는 물론 젊은 선수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역설했고, 이에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을 향한 의지를 다시금 불태웠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LG는 7월 막판 4연승을 포함해 8월초 9연승으로 흐름을 잡았고, 9월 4연승과 5연승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가을야구 티켓을 사실상 예약했다.

오랜 숙원이던 ‘세대교체’를 함께 일궈냈다는 사실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감격은 어느 때보다도 컸다. 타선에선 채은성(125경기 타율 0.319)을 필두로 김용의(102경기 0.327)와 이천웅(100경기 0.290) 등이 시즌 내내 활력을 불어넣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마운드에서는 새 얼굴의 발굴이 이어졌다. 마무리를 맡은 임정우(66경기 27세이브)는 우려를 씻고 LG의 뒷문을 굳건히 잠갔고, 김지용(50경기 16홀드)은 선배 이동현의 뒤를 잇는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여기에 시즌 도중 합류한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허프(13경기 7승2패) 역시 안정적인 경기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가을야구 전망도 밝혔다.

대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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