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24·197㎝·오리온), 이종현(22·203㎝·모비스). 스포츠동아DB
이종현은 18일 열린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비스의 지명을 받은 직후 선배를 향해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KBL 두목’을 잡으러 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KBL 두목’은 이승현이 2년 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직후 목표로 언급한 말이었다. 대학 시절 ‘두목 호랑이’로 불린 이승현은 “KBL에서도 두목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현의 ‘도발’에 대한 답은 19일 진행된 2016~2017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들을 수 있었다. 이승현은 “어제 낮잠을 자고 있다가 그런 소리를 들어 당황했다. (이종현이) 부상부터 빨리 나아서 그런 얘기를 하면 좋겠다”며 후배를 타일렀다. 이종현은 지난 여름 발등 피로골절 부상을 입어 아직은 정상적 몸 상태가 아니다.
둘의 흥미로운 입씨름은 계속 이어졌다. 이종현과 한솥밥을 먹게 된 모비스 양동근(35)이 거들었다. 양동근은 “(이)종현이가 ‘두목 잡겠다’고 했는데, 꼭 오리온이 챔프전에 올라와서 종현이와 함께 두목을 잡고 지난 시즌 4강에서 진 아쉬움을 달래고 우승하는 꿈을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승현도 “우리가 챔프전에 간다면 상대는 모비스인 것 같다. 이종현이 있는 팀이다. 내가 왜 두목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이종현에 비해) 키가 작지만 제대로 한 번 가르쳐주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