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vs이종현, 새로운 라이벌 구도 예고

입력 2016-10-19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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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24·197㎝·오리온), 이종현(22·203㎝·모비스). 스포츠동아DB

이승현(24·197㎝·오리온)과 이종현(22·203㎝·모비스)은 고려대 2년 선후배다. 둘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대학농구를 주름잡았다. 이승현은 프로에 데뷔한 뒤에도 이종현을 각별히 챙겼다. 시간이 날 때면 고려대의 경기를 보러 가 후배를 응원했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 경쟁해야 한다.

이종현은 18일 열린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비스의 지명을 받은 직후 선배를 향해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KBL 두목’을 잡으러 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KBL 두목’은 이승현이 2년 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직후 목표로 언급한 말이었다. 대학 시절 ‘두목 호랑이’로 불린 이승현은 “KBL에서도 두목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현의 ‘도발’에 대한 답은 19일 진행된 2016~2017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들을 수 있었다. 이승현은 “어제 낮잠을 자고 있다가 그런 소리를 들어 당황했다. (이종현이) 부상부터 빨리 나아서 그런 얘기를 하면 좋겠다”며 후배를 타일렀다. 이종현은 지난 여름 발등 피로골절 부상을 입어 아직은 정상적 몸 상태가 아니다.

둘의 흥미로운 입씨름은 계속 이어졌다. 이종현과 한솥밥을 먹게 된 모비스 양동근(35)이 거들었다. 양동근은 “(이)종현이가 ‘두목 잡겠다’고 했는데, 꼭 오리온이 챔프전에 올라와서 종현이와 함께 두목을 잡고 지난 시즌 4강에서 진 아쉬움을 달래고 우승하는 꿈을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승현도 “우리가 챔프전에 간다면 상대는 모비스인 것 같다. 이종현이 있는 팀이다. 내가 왜 두목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이종현에 비해) 키가 작지만 제대로 한 번 가르쳐주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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