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두산의 ‘일본 4박5일’

입력 2016-10-24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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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스포츠동아DB

두산이 야심차게 기획한 4박5일의 일본 전지훈련이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궂은비로 예정된 일정의 절반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분명 성과를 얻은 전훈이었다.

일정 중반부터 내린 비가 말썽이었다. 두산은 20일 피닉스 교육리그 라쿠텐전(7-8 패배)을 정상적으로 치렀다. 그러나 21일 소프트뱅크 2군과 친선경기(0-1 패배)를 비로 6회 1사까지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22일 요미우리전은 1회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예정된 3게임 중 절반인 1.5게임을 마친 채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물론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두산 한용덕 수석코치는 일정 마지막 날인 23일 “실전감각을 쌓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왔는데, 비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면서도 “팀 분위기를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규리그 우승 이후 정체된 팀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었고, 보다 훈련 여건이 좋은 곳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였다는 것이 한 수석의 설명이다.

선발투수들의 호투도 알토란같은 성과다. 20일 선발이던 유희관은 5이닝 3안타 6삼진 1실점 호투했고, 21일 선발 더스틴 니퍼트 역시 5이닝 2안타(1홈런) 10삼진 1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여기에 민병헌과 김재환, 닉 에반스 등 주요타자들이 정상적인 타격감을 유지한 점도 수확으로 꼽을 수 있다.

반면 불펜진의 부진은 걱정거리. 20일 총출동한 두산의 필승조(윤명준~홍상삼~이현승~이용찬)는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에 대해 한 수석은 “불펜투수들의 성적이 나쁜 점은 사실이지만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정규시즌 우승 확정 뒤 등판 간격이 길었던 선수들에게는 좋은 점검 기회였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은 마무리 투수진은 기존대로 이용찬-이현승 더블스토퍼 체제로 굳힐 전망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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