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GK 노이어 5경기 무실점…바이에른 뮌헨 ‘또다른 힘’

입력 2016-10-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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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노이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8라운드까지 단 4실점…독일 최강 골키퍼 입증

축구에서 ‘클린시트(Clean Sheet)’란 한 경기를 무실점으로 끝냈을 때를 의미한다. 어원이 명확하진 않지만, ‘무실점한 팀의 기록 란을 깨끗한 공란으로 남겨 놓는다’는 의미에서 ‘Clean Sheet’라고 불린다. 클린시트는 골키퍼의 능력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가 되고, 그 팀의 수비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나아가 팀의 승패와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독일의 분데스리가에선 ‘클린시트’의 다른 용어로 ‘Weisse Weste(하얀 조끼·결점이 묻어있지 않다는 의미)’를 사용한다. 현재 2016∼2017시즌 분데스리가에선 마누엘 노이어(31·바이에른 뮌헨)가 5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있다. 이미 노이어는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골키퍼로 독일축구대표팀과 소속팀 뮌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FC바르셀로나의 주전 골키퍼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24)과 바이어 레버쿠젠의 베른트 레노(24) 역시 독일이 자랑하는 골키퍼지만 노이어의 존재는 이들을 훌쩍 뛰어넘는다. 무실점 경기를 제외하고도 뮌헨은 8라운드까지 단 4실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3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한 굴라시 페터(26)와 루네 야르스테인(32)이 속한 HSC헤르타 베를린과 RB라이프치히는 현재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돌풍의 주인공인 FC쾰른도 3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고 단 6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반면 하위팀으로 분류되고 있는 SV함부르크, FC잉골슈타트, 베르더브레멘은 상황이 심각하다. 함부르크(18위)와 잉골슈타트(17위)는 단 한 번의 무실점 경기가 없고 각각 15, 17실점을 기록했다. 더욱이 브레멘(15위)은 21실점을 하며 리그 내 최다실점 중이다.

이 와중에 VFL볼프스부르크의 기록은 아이러니하다. 노이어 다음으로 많은 클린시트(4회)를 달성한 코엔 카스틸스(24)가 수문장으로 버티고 있지만 팀 자체의 경기력이 살아있지 못해 덕을 보지 못했다. 8라운드까지 기록한 골은 단 5득점이며 함부르크(2득점) 다음으로 골가뭄이 심각하다. 볼프스부르크는 16위 강등권에 랭크돼 있고 계속된 침체로 공격수들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클린시트를 단 1차례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경우는 사뭇 다르다. 현재까지 10실점으로 꽤 많은 실점을 기록했지만 뮌헨과 나란히 20득점으로 리그 내 득점 1위 팀이다. 득점으로만 본다면 벌써 뮌헨과 1위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며 아직 6위에 위치해 있다.

볼프스부르크와 도르트문트의 사례를 보듯이 공격과 수비 양자택일이 불가능한 것이 바로 축구다. 모든 면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뮌헨을 제외하고 올 시즌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팀은 최소실점과 동시에 적절한 공격까지 가미해 초반 돌풍을 보여주고 있다. 축구는 한 명의 빼어난 선수로 인해 변수가 생길 순 있어도 결국 11명이 하는 경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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